김병관, 기자회견 열어 사퇴 거부 의사 밝혀

2013-03-13     조아라 기자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가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김 내정자는 12일 오후 2시께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국가 안보가 어느 때보다 위중한 상황에서 국방부 장관 내정자로서 대통령께서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신 데 대해 감사히 생각한다. 그러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런저런 논란이 제기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하지만 지금은 국방이 위기이고 나라가 위태롭다. 저는 일평생 군인의 길을 걸어온 사람으로서 절박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모든 개인적인 사심을 버리고 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청한다”고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어 “청문회 기간 불철주야 노력해 주신 의원님들과 지켜봐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며 90도 인사를 한 뒤 약 5분간의 입장 발표를 마무리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내정자 신분으로 국방부 청사에서 입장 발표를 했다. 때문에 이날 브리핑룸 벽의 국방부 마크는 김 내정자의 입장발표 동안 파란색 커튼으로 가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내정자의 갑작스러운 입장 발표에 대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 입장 발표가 김 내정자 측의 독자 기획인지 아니면 청와대와 조율된 것인지를 놓고도 설이 분분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같은 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뒤늦게라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방부 장관 내정자 자격을 사퇴하는 줄로 알았던 국민에게 더 큰 실망만 준 어이없는 기자회견이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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