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NBA 데니스 로드먼과 농구 경기 관람

2013-03-01     조아라 기자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28일 평양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유명선수 데니스 로드먼과 농구 경기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로드먼에게 “이번 방문이 미국과 북한 간 해빙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데니스 로드먼과 일행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경기를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로드먼도  “김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를 미국인으로 처음 만나 영광으로 생각한다” 며 “미국과 북한 사이의 체육교류가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로드먼과 미국의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과 조선체육대학 홰불(횃불)농구팀의 혼합경기를 관람했다고 자세히 보도했다. 경기는 양 팀 모두 110대 110 동점으로 막을 내렸다.

또 휴식시간에 북한 여성취주악단의 주악과 율동, 여성예술인들의 민족춤, 태권도 시범 등의 공연이 진행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북한의 대내용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김 제1위원장이 로드먼과 농구 경기를 관람하고 만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로드먼은 경기 후 “비록 두 나라의 관계는 유감스럽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김정은 원수와 북한 인민들의 친구”라며 “이번 경기가 양국 국민 사이의 친선을 반영한다”면서 북한 초대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반발해 제3차 핵실험 강행했다. 미국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언한 상황에서 NBA 선수였던 로드먼과 경기를 관람하는 파격행보를 보였다. 외신들은 이를 대미 유화메시지의 하나로 해석했다.

로드먼은 오는 5일 북한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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