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국제중,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악용 논란
2013-02-28 조아라 기자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서울 영훈국제중에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 중 적어도 절반가량이 부유층 자녀로 확인됐다. 이 학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으로 합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은 28일 최근 3년간 ‘영훈국제중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 16명 가운데 7명이 의사·변호사·사업가의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 대부분은 다자녀 가정과 한부모 가정 자녀였다.
이외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 대상인 소년소녀 가장, 조손가정 자녀, 북한이탈주민 자녀, 환경미화원 자녀 등은 한 명도 없었다.
영훈국제중 사배자 전형 입학생 중 영훈초 출신이 많은 사실이 드러났다. 매년 16명 전형 입학생 중 4~6명이 영훈초 출신이었다.
최근 1~2년 사이에 시교육청 출신 공무원 5명이 영훈재단 주요 직책에서 근무한 사실도 밝혀졌다. 한 공무원은 교사 자격증도 없이 영훈국제중 교장으로 채용됐다. 이 공무원은 시교육청에서 감사관과 시설사업소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조승현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은 지난 27일 열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빠른 시일 내로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