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뒷담화] 대통령직 인수위에 부는 치맛바람
‘사고칠까’ 노심초사 사모님한테 두 손 들었다?
A씨 아내, 박근혜 올케 서향희 친분 이용 인사 추천?
당내 “도를 넘어선 배갯잎 송사, 뭐라 할수도 없고…”
[일요서울 | 박형남 기자] 인수위 주변에 때 아닌 ‘치맛바람’이 불고 있다. 인수위에 활동하고 있는 A와 B의 사모님들 내조가 도를 넘어 각종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 안 그래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철통보안을 위해 ‘금주령’, ‘입단속령’을 내린 상황에서 A·B 사모님들의 도를 넘는 행동에 남편들은 ‘대략 난감’한 입장이 아닐 수 없다. 대체 이 사모님들이 어떤 구설수에 올라 있기에 A·B가 노심초사할까. 인수위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소문을 따라가 봤다.
경찰이 수사 중인 대구테크노파크(TP)의 정치권 금품살포 사건에 대통령직인수위 실무자 2명이 연루되면서 인수위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작은 것이라도 모든 상황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터졌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수위 주변에선 인수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의 ‘사모님 치맛바람’도 거세게 불어 인수위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악재가 터진 상황에서 사모님들의 ‘도’를 넘는 행동이 크게 부각될 경우 박 당선인에게 찍히는 것은 물론 향후 인사에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모님의 막강파워
인수위에 활동하고 있는 A씨 아내가 대표적이다. A씨는 각종 하마평에 거론되고 있으며, 인수위에서 나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A씨는 박 당선인이 주요요직을 제안했지만 이를 고사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인물이다.
박 당선인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어서일까. A씨 아내의 파워가 갈수록 막강해지고 있다고 한다. 인수위 주변에선 A씨 아내와 박 당선인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의 아내 서향희 변호사와의 친분이 두텁다는 설이 그럴싸하게 나돌고 있다. 더 세부적으론 A씨 아내가 서 변호사와의 친분을 이용, ‘인사에 개입을 하고 있다’는 등 그럴듯하게 각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수위에 출입하고 있는 한 기자는 “A씨의 아내가 치맛바람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지는 꽤 됐다”며 “서 변호사와의 친분으로 인해 인사추천 등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만사올케’로 불리는 서 변호사를 등에 업고 있는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얘기다.
눈에 띄는 점은 서 변호사와의 친분이 두텁다는 이유로 A씨의 아내가 ‘막후 실세’라는 얘기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A씨의 아내가 인사에 적잖이 개입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 당선인이 동생 박 회장의 아내 서 변호사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고, A씨 아내와 서 변호사가 두터운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인수위 안팎에선 벌써부터 인사 등에 사모님의 ‘입김’이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도 들린다.
A씨로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설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박 당선인으로부터 팽 당하거나 영원히 사망선고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A씨 아내 못지않게 B씨 아내 역시 ‘치맛바람’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A씨 아내보다도 더하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B씨 아내에 대한 소문이 신빙성 있게 나돌고 있다는 것.
문제는 B씨 아내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사실이다. B씨와 스탭들이 머리를 맞대어 짜낸 아이디어를 B씨 아내가 하루아침에 뒤집어버렸다는 말도 삼청동 주변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B씨가 모두 결정한 사안을 아내가 모두 바꿀 정도로 ‘사모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에 못 견뎌 한 스탭은 일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특히 B씨가 인수위에 들어가면서 B씨 아내의 어깨에 힘이 더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그래서일까. 일각에서는 B씨가 각종 하마평에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자리를 꿰찰 시 B씨 아내의 치맛바람은 어느 누구도 막지 못할 것이라는 말들이 벌써부터 회자되고 있다. 이 때문에 B씨에 대한 안티세력까지 생겼다는 후문이다.
스스로 자제했으면…
이와 관련 여권 한 관계자는 “주요요직에 있는 만큼 행동 하나 하나에 신경을 쓰고, A·B씨가 직접 아내에게 주의를 줘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때문에 이들도 난감할 수밖에 없다”며 “사모님들이 스스로 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내조를 해야 되는데…”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현재는 이러한 얘기가 소문으로 나돌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실체가 밝혀지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며 “박근혜 정부가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시콜콜한 소문까지 나돌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