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금뱃지와 여인들, '국회남녀상열지사' 공개
전현직 국회 의원 여비서 결혼·내연史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최근 여의도 정가를 뜨겁게 달군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모 여성 정치인과 동갑내기 보좌관의 ‘염문설’이 그럴듯하게 돌았기 때문이다. <일요서울>이 최초로 보도(‘공공의 적' A보좌관 구설스토리 980호)한 이후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은밀한 사생활이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국회에서 벌어졌다는 점도 관심거리다. 대한민국에 내놓라하는 똑똑한 인사들이 모인 국회지만 남녀 지간 관계는 일반인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나이 지긋한 국회의원과 젊은 여비서가 결혼도 하고 각종 ‘카더라식’ 핑크빛 염문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국회의원과 여비서와 그 은밀한 관계를 추적해 봤다.
남성과 여성관련 유명한 격언이 있다. 바로 공자가 말한 ‘남녀칠세부동석’이다. 남녀가 성에 눈을 뜨는 7세 이후에는 함께 있으면 사고가 난다는 의미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국회 역시 마찬가지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10대, 11대, 12대 연속 금뱃지를 단 H 전 의원이다. 배우 출신 H 전 의원은 44살 국회의원시절 자신의 젊은 여비서와 결혼했다.
국회의원으로 입문할 당시 34살이던 H 전 의원은 여비서와 10년간 사귀었고 1988년 결혼에 성공했다. 그러나 H 전 의원의 말로는 썩 좋지 않게 끝났다. 80년대 후반 수천억 원의 부정축재 의혹이 나오면서 정계은퇴를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이후 당을 옮겨 14대 총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하면서 세간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졌다.
또 다른 유명한 국회의원과 여비서 커플은 11년 차인 K 전 의원과 D 전 의원이다. K 전 의원은 11, 12, 15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에서 두루 당직을 맡았다. D 전 의원 역시 13대 민정당 전국구 국회의원을 지냈고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들의 통역을 맡으면서 친분을 맺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K 전 의원이 45살이던 1981년 11대 국회의원으로 입성했고 D 전 의원은 34살 나이에 정래혁 국회의장 비서실에 근무하면서 시작됐다.
‘띠동갑 넘는’ 나이차 뚫고 결혼까지…
결국 유부남이던 K 전 의원은 1992년 전처와 합의 이혼을 했고 유부녀였던 D 전 의원 역시 검사 출신 남편과 몇 차례 이혼 소송 끝에 결혼생활을 마감하고 1993년에 두사람은 극비리에 결혼했다. 최근 특히 두 인사가 재차 주목을 받은 것은 13대 새누리당 비례대표 24번으로 원내에 입성한 E 국회의원 때문이다.
E 의원의 모친이 바로 D 전 의원이었던 것. K씨가 아닌 E씨였던 것 역시 D 전 의원의 전 남편 성을 따랐음을 알 수 있다. K 전 의원 역시 말로는 좋지 않았다. 8년간 자유총연맹 총재직을 떠난직후 2008년 공금횡령과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치욕을 맛봤다.
작년 민주당 모경선 캠프에서 일한 J 전 의원도 여비서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두 번의 뱃지를 달았던 그는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항쟁 전면에 나섰고 친노 인사들과 친분이 깊다. 한편 4선을 역임한 J 전 의원 역시 마찬가지. 국회의원 시절 자신을 보좌한 여비서와 결혼한 그는 자식마저 국회에 입성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장인 역시 제헌국회부터 정치생활을 해 정치인 가문으로 유명세를 탔다.
국회의원 시절은 아니지만 자신이 검찰에 몸담고 있던 시절 여비서와 결혼한 H 전 의원 역시 마찬가지. YS 정부 시절 대검 검사로 각종 대형 사건을 파헤치며 이름을 날린 그는 검사를 그만 두고 2000년 총선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소신 발언과 ‘독불장군’으로 유명한 그는 결국 2004년 총선에 불어닥친 탄핵 역풍에 휩싸여 무릅을 끓어야 했다.
앞선 인사들이 갖은 염문과 소문속에 여비서와 결혼해 성공을 했다면 내연관계로 구설수에 오른 전현직 의원들도 부지기수다. 대표적인 인사가 P, H, K, G 전 의원이다. 군부정권 시절 잘나가던 P 전 의원의 사생활은 여의도내 공공연한 비밀이다. 여비서에게 국회 인근 한 오피스텔을 잡아주고 시도 때도 없이 들락날락했다는 소문은 아직도 돌고 있을 정도다.
중진에 최근까지 정치활동을 했던 H 전 의원의 경우에는 90년대 초반 여비서관련 내용을 담은 흑색 유인물 수백장이 지역구에 뿌려져 검찰에서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그의 파란만장한 정치 역정만큼 여비서 관련된 소문 역시 무성한 편이다. 공교롭게도 P 전 의원의 경우 내연녀 비자금 횡령사건으로 늘그막에 망신을 당했고 마지막 ‘정치인생’을 정리하려던 H 전 의원 역시 금품 수수 혐의로 철창행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고령의 G전의원, ‘영웅호걸(英雄好Girl)’
64세의 고령의 나이임에도 여전히 ‘영웅호걸(英雄好Girl)’을 부르짖고 있다는 G 전의원은 ‘여색밝힘증’은 여전하다는 게 지인들의 평이다. 90년대 국회의원을 지낸 G 전 의원은 여비서가 수시로 바뀌었고 그 때마다 수상한 소문이 돌았다.
야당 K 전 의원은 내연관계에 있던 여비서에게 배반 당한 케이스. 전도유망하던 K 전 의원이 검찰 수사를 받은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여비서의 비자금 폭로 때문이었다. 유부남인 K 전 의원은 여비서와 내연관계가 부인에게 들통나면서 사단이 시작됐다. 부인이 여비서를 만나 ‘국회를 떠날 것을 종용’하자 이에 앙심을 품은 여비서가 검찰에 K 전 의원의 비자금 관리 문건을 통째로 넘겨 버린 것. 급기야 검찰은 K 전 의원을 소환 조사했고 결국 감옥신세를 면치 못했다. 한때 ‘대망론’이 나돌 정도로 국민들로부터 기대를 받았지만 여비서와 부적절한 관계로 인해 정치 인생이 끝난 대표적인 케이스로 여의도에 회자되고 있다.
한편 국회의원과 여비서의 내연 관계가 있다면 국회의원 사모와 운전기사간 부적절한 관계도 존재한다. 전자가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은 반면 후자는 최소한 각방 신세나 결별 수순을 밟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여당 출신 J 전 의원은 수백억 원대 재산을 자랑하는 재력가. 땅 개발 사업으로 일확천금을 번 3선의원으로 ‘현대판 봉이 김선달’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인물이다.
문제는 고령의 나이에 국회 의정활동에 바쁜 J 전 의원은 부인을 위해 운전기사 딸린 차를 부인에게 제공하면서 발생했다. 한창 젊은 운전기사와 의원 사모가 눈이 맞으면서 ‘부적절한 관계’로 이어졌다. 이를 눈치 챈 J 전 의원은 ‘이혼’을 결심했지만 나이와 체면 그리고 자식문제에 결정적으로 재산문제까지 걸리면서 ‘각방’을 쓰는 것으로 결론을 내 현재까지 결혼 생활은 유지하고 있다.
친박 중진의 W 의원 역시 마찬가지. J 전 의원과 다른 점은 아직 한창 젊은 나이임에도 운전기사와 사모가 눈이 맞았다는 점이다. W 의원은 극비리에 부인과 이혼을 했고 종국에는 처녀장가를 간 사실이 알려져 의원회관내에서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중책을 맡아 성공하면서 승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여의도판 ‘남녀상열지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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