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광견병 피해자 발생…지역 내 주의보 발령

2013-02-15     김장중 기자

[일요서울|김장중 기자]경기도 화성시에 광견병 주의보가 내려져 지역민들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시는 떼를 지어 다니는 유기견 처리 방법은 물론 광견병 예방을 위한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해 주민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화성시 신외동 한 과수원 농가에서 최모(63·안산시 상록구)씨는 지난 9일 오전 광견병에 걸린 자신이 기르는 개에 물려 현재 화성시 화성중앙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최씨는 개한테 물린 직후 안산 고려대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지만, 12일 축산위생연구소로부터 최씨를 문 개가 광견병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통보를 받아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최씨의 건강상태는 면역글로블린과 광견병 예방백신으로 항체를 생성하는 치료를 두 차례 더 받아야 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작년 4월과 지난달 22일 화성지역에서 두 차례에 걸쳐 농가의 개와 길고양이 새끼가 광견병에 걸린 사실을 확인하고 지역 내 광견병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농식품부는 광견병이 너구리에 물려 전이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견병은 소와 개·고양이 등의 온혈동물이 걸리는 2종 법정 가축 전염병으로 국내에서는 1993년부터 광견병이 다시 발생해 2002년까지 78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치명적 전염병이다.

사람에게 전염될 경우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광증 및 정신장애·마비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치료가 늦을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최씨를 문 개는 사고당한 3일 뒤인 12일 폐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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