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100만원도 못 버는 문화예술인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조사한 ‘2012 문화예술인실태조사’를 14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0월25일부터 12월 5일까지 문학·미술·건축·사진·음악·국악·무용·연극·영화·대중예술 등 10개 분야별 각 200명씩 총 2000명의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창작활동 관련 월평균 수입은 ‘없다’가 26.2%였다. 101만~200만원(17%), 201만원 이상(16.7%), 51만~100만원(15.1%), 21만~50만원(12.9%), 20만원 이하(12.3%), 무응답(0.1%) 순이다.
분야별로는 문학(91.5%), 미술(79%), 사진(79%), 연극(74%), 영화(71%), 국악(67%), 무용(64%), 음악(60%), 대중예술(43.5%), 건축(34%)의 순으로 100만원 이하의 비율이 높았다.
지원금 수혜비율은 늘었으나 창작활동 여건에 대한 만족도는 낮아졌다. 창작지원금 수혜비율은 ‘공공영역’(정부·문화예술위원회·기타 공공기관)이 27.7%, ‘민간영역’(기업·개인후원자)이 8.1%, ‘전체’ 31.9%로 2009년의 15.5%보다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문화예술인들은 창작활동 여건 중 ‘문화예술활동의 경제적 보상’(91.7%), ‘문화예술인 및 문화예술활동 지원’(84.7%), ‘창작발표 기회’(67.2%), ‘사회적 평가’(46.6%), ‘외부의 창작활동규제’(31.7%) 등에서는 만족하지 않았다. 2009년보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다소 늘었다.
지원금 수혜비율은 ‘중앙정부’ 3.1%, ‘지방자치단체’ 14.3%, ‘문화예술위원회’ 11.8%, ‘기타 공공기관’ 5.7%, ‘기업’ 3.5%, ‘개인후원자’ 5.5% 순이다. 2009년보다 공공지원금 수혜비율은 높았다.
또 4대 보험 중 ‘건강보험(의료보험)’ ‘국민연금’ ‘산재보험’ ‘고용보험’에 가입한 응답자 비율은 각각 97.8%, 66.7%, 27.9%, 30.5%로 산재보험과 고용보험에 대한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2009년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문화예술인이 해야 할 일은 ‘정실주의·부패청산’이 31.6%로 가장 많았다. ‘예술교육 수준 향상’이 14.1%, ‘과시적 1회성 행사자제’가 12.9%, ‘불합리한 유통구조 개선’이 11.6%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창작활동 여건 개선을 위한 창작지원금과 매체 공간지원, 창작 팩토리 지원 사업 등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또한 조사 주기를 기존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고, 조사 모집단 개선, 표본 크기 확대 등을 통해 통계 신뢰성을 높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