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신생아, 야산에 암매장돼 ‘충격’

2013-02-05     고은별 기자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자신의 딸이 낳은 신생아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부모가 자진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지난 4일 A(21·여)씨가 출산한 신생아를 경남 김해의 한 야산에 몰래 묻은 A씨의 부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의 어머니는 지난 1일 오전 10시께 부산 북구 딸의 방 침대에서 숨진 신생아를 발견했다. 다음날인 2일 오전 9시30분께 A씨 부모는 경남 김해의 한 야산에 신생아의 시신을 매장한 뒤 같은 날 밤 딸과 딸의 남자친구 B(21)씨와 함께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10시40분께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아이를 출산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조사에서 A씨 모녀와 B씨 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3월 술자리에서 만난 남자와 가진 성관계 때문에 임신을 하게 됐고, 아이는 B씨의 친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B씨는 ‘A씨 모녀가 자기 아들을 마음대로 유기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B씨는 지난달 31일 아이를 직접 봤을 때 몸에 온기가 남아 있어 살릴 가능성이 있었다고 했지만, A씨는 아이가 이미 숨진 상태로 태어났다고 맞섰다.

경찰은 A씨 부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지난 2일 밤 11시30분께 김해의 한 야산에 매장된 영아 사체를 발굴해 병원에 안치했다.

이후 경찰은 아이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것은 물론, 아이를 유기한 A씨에 대해 시신은닉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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