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특사' 최시중ㆍ천신일 서울구치소 출소
각각 검은색 에쿠스, 구급차 타고 정문 빠져나가
2013-01-31 고동석 기자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이자 최측근 중 한 사람이었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고려대 동문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수형자의 신분에서 풀려났다.
지난 29일 정치권의 반발과 국민적 반대여론에도 이 대통령이 설 특별사면 대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두 사람은 이날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는 지인과 취재진 등 수십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최 전 위원장은 구치소 안에서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정문으로 나온 뒤 차에서 내린 뒤 "인간적인 성찰과 고민을 했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취재진에 둘러싸여 '사전에 사면될 것이라고 들었냐'고 물음에 "제가 언급할 성질이 아니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건강을 추스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겠다. 황혼의 시간을 좀 더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면서 "국민께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힌 뒤 승용차에 올라 빠져나갔다.
최 전 위원장보다 앞서 구치소에서 출소한 천신일 회장은 이날 오전 10 15분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구급차를 이용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최 전 위원장일 것으로 착각한 시민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구급차 앞에서 1천원권 지폐를 뿌리며 '최시중씨, 대한민국 공공의 적이 돼 석방된 것을 축하드립니다'는 글귀를 쓴 쪽지를 뿌리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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