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女과의 성관계 유도…돈 뜯어낸 ‘꽃뱀 공갈단’

2013-01-29     고은별 기자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초등학교 선배에게 여성을 접근시켜 성관계를 유도, 돈을 뜯어낸 ‘꽃뱀’ 일당이 붙잡혔다.

광주지검 공판부(정규영 부장검사)는 29일 초등학교 선배를 꾀어 성관계를 유도하고 돈을 뜯어낸 혐의(공동공갈)로 류모(44)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류씨는 지난해 6월 15일 오후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식당에서 초등학교 선배인 이모(45)씨에게 20대 여성을 소개한 뒤 성관계를 유도해 50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류씨는 이씨에게 “여성들의 술잔에 물뽕을 타 성관계를 맺자”고 제안한 뒤 전남 순천의 한 체육공원으로 이동해 차 안에서 성관계를 맺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류씨가 술잔에 섞은 물뽕은 사실 설탕이었으며, 여성들과도 미리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이씨는 여성의 지인으로부터 협박을 받다가 류씨의 소개로 한 경찰관을 만나 조언을 들은 후 여성에게 합의금으로 5000만 원을 건넸다.

류씨는 구속되는 과정에서 조언을 해준 경찰관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했다가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해당 경찰관을 불러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실시했으며 ‘거짓’ 반응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문제의 경찰관을 포함, 여성 등 공범 7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특히 해당 경찰관이 류씨로부터 사전에 부탁을 받고 ‘상담’을 해줬는지 집중 수사하고 있다.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