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19년 만에 상장폐지…하나금융 자회사 완전 편입

2013-01-28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의 잔여지분은 모두 사들이기로 해 사실상 19년 만에 상장폐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외환은행의 잔여 지분 4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내용을 담은 주식의 포괄적 교환계약서 체결 승인을 결의했다. 이는 하나금융이 신주 및 자기주식을 외환은행 주주들에게 발행·교부하는 방식으로 외환은행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해 2월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51.02%와 수출입은행 지분 6.25%를 사들였고 이후 추가매입을 통해 6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주주들은 외환은행 주식 5.28주당 하나금융주식 1주를 받게 된다. 하나금융은 자기주식 202만주와 신주를 발행해 교환에 필요한 주식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오는 315일 주주총회를 거쳐 45일 주식을 교환할 계획이다.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주주들은 315일부터 325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같은 작업이 마무리되면 외환은행은 상장폐지 된다.

단 하나금융이나 외환은행 중 어느 한 회사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1조 원을 넘게 되면 주식교환 자체가 무효가 된다.

이번 주식 교환으로 보유하게 되는 자기 주식은 3년 내 처분하면 된다.

하나금융 측은 외환은행 지분 100% 확보는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고객에게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면서 “100% 지분 확보로 외환은행은 하나금융과 연결납세 대상이 돼 지난해 법인세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이번 지분 확보가 향후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기로 한 지난해 2월 노사정 합의를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며 법적대응 및 전면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