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틀’ 바꾼 유민봉-옥동석-강석훈 3인방
옥동석은 ‘초안’ 강석훈은 ‘구체화’ 유민봉은 ‘마무리’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지난 15일 발표된 정부조직개편안은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의 유민봉 총괄간사를 비롯해 옥동석, 강석훈 위원 ‘3인방’이 주도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새 정부 출범 전 최대 과제이자 인수위 업무 가운데 최우선 순위로 꼽히는 정부조직개편안은 박근혜 정부 5년의 밑그름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총리와 내각 인선에 버금갈 만큼 핵심 업무로 손꼽힌다. 그런 만큼 이들 3인방의 일거수일투족은 주요 언론의 관심 대상이기도 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총괄 간사격인 국정기획조정분과 유민봉 간사는 성균관대 교수이자 오랫동안 행정조직을 연구해온 전문가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잠시 동안 상공부에서 일한 경험도 갖고 있다.
유 간사와 박근혜 당선인과의 인연은 딱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박 당선인이 초선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고, 이후 10년 가까이 정책 조언을 했다는 얘기만 전해지고 있다.
정부조직개편안의 초안을 설계한 옥동석 위원은 인천대 교수 출신으로 경제학을 전공한 ‘경제 전문가’이다.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기도 한 그는 지난 대선 때 행복추진위원회 정부개혁추진단장을 맡으며 박 당선인 공약작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는 특히 이번 정부조직개편을 앞두고 인수위에 출근하지 않은 채 시내 모처에서 정부조직개편안 작업에 몰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각 부처의 로비전이 치열해지면서 우스갯소리로 ‘옥동자를 잡으라’는 말까지 들렸을 만큼 정부조직개편의 핵심 설계 작업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인 강석훈 위원은 박 당선인의 공약과 의중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 중 한사람이다. 그는 조직개편안 도출 과정에서 박 당선인의 뜻을 유 간사와 옥 위원에게 전달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하면서 정부조직개편안 작업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위원 역시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의 ‘경제 전문가’로 지난해 대선 기간에는 박 당선인의 비서실에 배치돼 그의 정책 공약을 총괄하기도 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