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행 가요”…중국서 15억 원대 사기 친 ‘꽃뱀’
2013-01-23 고은별 기자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재력가들을 상대로 ‘골프여행’을 가자고 유인, 사기도박에 끌어들인 40대 여성이 4년간의 해외도피 끝에 자진 귀국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22일 13명으로 구성된 사기단의 일원인 배모(47·여)씨를 사기 및 인질강도 혐의로 구속했다.
배씨는 2007년 7월 부동산사업가 김모(60)씨에게 “골프여행을 가자”며 중국 산둥성의 한 호텔에 차려놓은 사기도박판으로 유인, 1억5000만 원을 가로채는 등 이달부터 5개월간 피해자 3명에게서 모두 15억50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배씨는 사기단의 유일한 여성으로 남성들을 중국으로 유인하는 ‘꽃뱀’ 역할을 맡았으며 나머지 남성들은 유인책, 전문도박꾼, 도박장 관리자 등으로 역할을 나눠 사기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약을 탄 음료수를 먹여 판단력을 흐리게 하거나 미리 패를 맞춰 놓는 수법 등으로 돈을 가로챘다.
경찰 관계자는 “일당 13명 중 9명을 검거한 상황에서 배씨는 2009년 중국으로 출국해 식당 허드렛일 등을 하며 전전하다 오랜 도피생활에 지쳐 자진 귀국했다”며 “나머지 3명은 아직 도피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