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려도 너~무 부풀린 팝콘 가격”

CJ CGV, 팝콘 매출 신기록…1000억 원 돌파

2013-01-15     강길홍 기자

CGV, 관객 줄어도 웃는다…불티나게 팔리는 팝콘 덕분
25~30%에 불과한 원가율…“지나친 폭리” 지적 제기돼

[일요서울|강길홍 기자]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선두 업체인 CJ CGV(대표이사 서정)의 매점 매출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팝콘·콜라 등의 가격이 시중가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CJ CGV는 지난해 매점사업 부분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화매출에는 못 미치지만 마진율이 높아 이익은 그에 못지않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영화관의 팝콘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CJ CGV 측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J CGV의 매점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CJ CGV의 2010년 매점매출은 783억8900만 원에서 2011년 899억96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만 833억4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7일 부국증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매점 매출은 1090억 원으로 예상된다. 팝콘과 콜라만 팔아서 1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이다. 부국증권은 올해도 9.2% 늘어난 119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CJ CGV의 티켓판매는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2010년 3378억4000만 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이 67.6%에 달했지만 2011년에는 3595억 원으로 매출 비중이 65.6%로 떨어졌다. 영화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티켓판매를 통한 매출의 성장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J CGV의 전망이 높게 평가되는 것은 매점 매출의 증가세 때문이다.

부국증권 엄태웅 연구원은 “최근 1년 동안 영화를 본적이 있는 관람객 중 극장내 매점을 이용해 봤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에서 95%에 이르며, 이용시 평균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은 2011년 기준 5400원대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티켓 판매 매출의 성장 둔화에 따른 감소분을 팝콘·콜라를 팔아 메우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매점 매출의 이익률이 티켓 판매 이익률보다 훨씬 높아 오히려 이익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엄태웅 연구원은 “매점 매출 비중 증가는 최근 상품소싱 확대에 따른 원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영매출 원가율과 비교할 때, 상당히 낮은 수준인 25~30% 정도에 불과해 향후 CJ CGV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CJ CGV의 매점 매출 성장이 지나친 폭리를 통해 가능했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CGV는 팝콘의 사이즈와 맛에 따라 4500~5500원에 판매하며, 콜라·사이다 등의 탄산음료는 2000~2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관람객이 주로 이용하는 콤보세트의 경우 팝콘(L)과 음료(M) 2잔을 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관람객은 콤보세트로 한사람분의 관람료를 더 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0월 김기현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극장 내 매점의 팝콘(200g)이 4500원에 판매되는데 반해 같은 용량의 팝콘이 온라인 쇼핑물에서는 600원에 불과하다”며 “극장내 판매가와 시중가는 약 7.5배의 가격차가 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영화관이 본래의 사업 취지인 상영부분 매출이 부족하니 딴 주머니로 배불리는 것이 관행적인 영업 전략이라고 하지만, 시중가의 7.5배가 넘고 원가의 12배 이상으로 비싼 가격을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것은 다소 과한 부분이 있다”며 “영화관은 대부분의 국민들이 즐기는 다중 문화시설인 만큼 극장 내 매점에 대해서도 운영 및 가격 산정, 위생상태 점검 등에 대한 매뉴얼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J CGV 관계자는 “극장에서 판매되는 팝콘은 판매하기까지 많은 인력이 들어가고 운송비 등의 각종 부대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원가 대비 비싸다고 하기는 어렵다”면서 “최근 4년간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의 가격 인상도 없었고, 당분간 인상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CJ CGV는 CJ가 지분의 40%가량을 보유하고 있고,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의 지분 40% 정도를 보유한 대주주다.

<강길홍 기자> slize@ilyoseoul.co.kr

이재현 CJ그룹 회장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

한국CXO연구소는 지난 6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지난해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년 사이에 주식 평가액이 1조122억 원에서 1조5098억 원으로 무려 49%나 늘었다. CJ 주가가 연초 7만7000원에서 연말 11만8500원으로 오르는 등 보유 중인 계열사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 회장 다음으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38%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37.6%),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31.2%),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28.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주식평가액이 34.3% 줄어들면서 하락률이 가장 컸다. 이어 이수영 OCI 회장(-23.3%), 허창수 GS그룹 회장(-16.3%), 최태원 SK그룹 회장(-15.2%),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13.7%) 등의 순이었다. 

주식평가액 금액으로는 역시나 이건희 회장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 회장의 평가액은 연초 8조8820억 원에서 연말 11조6518억 원으로 2조7698억 원 늘었다. 이 회장의 증가액은 나머지 30대그룹 총수의 증가 금액을 합한 1조1069억519만3405원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