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상태 대학생, 장기기증 통해 6명과 생명 나눔
2013-01-10 강휘호 기자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10일 “뇌사상태에 빠진 대학생이 장기기증으로 생명나눔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故 김동진(남, 21세, 세레명 프란치스코)씨의 장기는 9일 17시, 서울성모병원 이식외과 문인성, 김지일 교수를 비롯한 각 장기 수혜 병원 의사들의 집도로 적출됐다.
이로써 심장, 간장, 췌장, 신장 2개, 각막 2개 기증을 통해 총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고 뼈, 피부 등 인체조직도 함께 기증됐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미국의 경우 100만 명 당 35명의 장기기증이 이뤄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100만명 당 5명에 불과해 장기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고인과 가족의 값진 결정이 생명나눔의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씨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강성당에서 주일교사로 활동하던 중 지난 6일 복사단과 함께 겨울 스키캠프를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당시에는 스키를 타다 가볍게 쓰러진 정도였지만 계속된 두통으로 강릉아산병원에 이송됐다. 병원에서 급히 뇌혈관단층촬영을 한 결과 지주막하출혈을 진단받고 뇌출혈이 진행돼 혼수상태에 이르렀다.
그리고 7일 새벽 1시 40분 서울성모병원으로 급히 후송돼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8일 오후 5시 뇌사 소견을 보이고 말았다. 이어 병원의 장기이식센터 뇌사판정위원회의 판정을 거쳐 뇌사로 판명났다.
한편 유가족의 뜻에 따라 고인의 빈소는 마련되지 않을 예정이며, 입관식은 10일 오후 4시 서울성모병원 영안실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