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무단 사용 취급 위반 의료기관 무더기 적발

2013-01-09     고동석 기자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수면마취제 용도로 오남용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프로포폴을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취급기준을 위반해온 의료기관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9일 서울·경기·부산 지역의 프로포폴취급 의료기관 140곳을 불시 점검한 결과 처방전 없이 투여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른 병·의원 74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식약청의 이번 점검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진행됐으며 위반 내용은 대체로 마약류관리대장 작성 위반이 66건에 달했다. 실제 프로포폴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관리대장에는 사용한 것처럼 허위로 기재하고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처방전 없이 마약류를 투약하다 적발된 사례도 29건으로 의료진 등이 고의적으로 프로포폴을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마약류 저장기준 위반(21) 관리대장 상의 재고량과 실 재고량 불일치(12) 마약류관리자(약사)를 두지 않고 마약류 취급(4) 사고 마약류 미보고(5) 마약류 양도·양수 위반(2) 등의 순으로 적발됐다.

식양청은 위반 사례로 적발된 병·의원 중 불법 사용과 유통이 의심되는 69곳에 대해 검·경찰이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이 근절될 때까지 유관기관과 합동 정밀감시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d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