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새로운 대통령 시대를 앞두고
까다로운 정치는 사나운 범보다 더 무서운 것
정치(政治)장이 판이 아닌 정치가(政治家) 판부터 구성해야!
[일요서울 | 김대운 대기자] 온 국민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던 대통령선거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당선자로 한 뒤 그 막을 내렸다.
박 당선자는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 대통합과 민생 대통령 직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다.
국민의 소리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박 당선자의 의지를 제대로 펼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해야할 소속 당의 정치권을 비롯해 참모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야당도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정책으로 펼치겠다는 여당에 협조해 줘야 한다.
정치권이 겉으로는 국민들을 위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볼모로 잡고 자신들의 당리당략에 의한 상대방 비난에 혈안이 된 행위가 어찌 한 두 번 이었겠나.
국민 과반수가 찬성한 새로운 대통령시대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인들도 진정 국민들을 위하는 정치를 펼쳐야 한다.
사회의 목탁과 등불을 자처하는 언론도 정치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국민들을 위하는 정책대안 작성 등 연구하는 모습 투영보다 흥미위주의 정치기사를 소설 쓰듯 하는 시대도 접어야 한다.
공자가 제 나라에 가면서 태산 옆을 지나고 있을 때 한 여자가 슬피 울고 있는 것을 보고 길을 멈춘 뒤 제자인 자공을 시켜 그 사연을 듣게 했다.
그 여인의 말인 즉 “우리 시아버지는 범에게 물려 죽었고, 내 남편도 범에게 물려 죽었으며, 또 자식마저 범에게 물려 죽었기에 이리 슬피 울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자공이 이에 “그렇다면 왜 이런 기막힌 꼴을 당하면서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요?”라고 하자 그 여인은 “그것은 다름 아니라 이곳은 까다로운 정치가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자공이 공자에게 그대로 말했다.
이에 공자는 “소자야 기록해 두어라, 까다로운 정치는 사나운 범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하였다.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박 당선자의 뜻에 맞춰 극명하게 갈린 국민여론과 시름을 달래야 하는 곳도 정치판이다.
정치판은 이제 다음 선거만을 생각하는 정치장이 판을 만들 것에 골몰할 것이 아니라 다음 시대를 생각하는 정치가 판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새로운 대통령 시대 개막을 앞두고 국민들은 구태의연한 정치(政治)장이 판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발전적인 대한민국을 위하는 정치가(政治家) 판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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