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희귀한 행위들, 룸에서 다 본다?
2005-11-21 구성모 프리랜서(판도라21운영자)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A룸살롱 관계자 김모씨에 따르면 업소 직원들은 손님 P씨로 인해 심각한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P씨만 오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어요. 구좌와 웨이터들에게도 P씨는 ‘기피대상 1순위’죠” 라는 것이 그의 얘기다.도대체 P씨는 어떻게 놀길래 업소직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돼버린 것일까. 김씨에 따르면 P씨는 ‘나홀로 감상족’이다. 여러명이 함께 업소를 찾는 보통 남성들과 달리 P씨는 매번 혼자 업소를 찾는다. 그는 이른바 초이스 후에 아가씨의 옷을 모두 벗으라고 시킨다. 그리고 아가씨를 테이블 위에 올라가게 한다. 그때부터 P씨의 짜릿한 나체 감상시간이 시작된다.
우리가 동물원 원숭이인가
P씨는 아가씨의 나체를 느긋하게 바라보며 술을 마시는 재미로 업소에 오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점잖은 외모와 말씨, 심하게 터치를 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P씨는 처음에는 아가씨들에게 좋은 손님으로 인식됐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아가씨들이 그를 극도로 기피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우리안의 원숭이가 된 기분이에요. 몸 구석구석을 뜯어보고 관찰하듯 바라보는 그 눈빛은 정말 기분이 나쁘죠. 생각해보세요. 알몸으로 테이블 위에 뻘쭘하게 올라가 서 있는 기분을요. 정말 견디기 어렵죠.” P씨를 접대해봤다는 한 아가씨의 고백이다.처음에는 그냥 특이한 취향을 가진 손님인줄로만 알았다는 그녀.
그러나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결코 상대하고 싶지 않는 부류의 손님이라는 것이 업소 아가씨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P씨는 음산한 눈빛으로 아가씨를 보면서 특별히 재미있는 농담도 건네지 않으니 아가씨들의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다. “농담이라도 하면 덜 민망하겠지만 전혀 그런 것도 없어요. 항상 심각하고 진지한 표정이죠. ‘이 포즈를 취해봐라’, ‘다리를 들어봐라’, ‘뒤돌아봐라’ 등등 다양한 포즈를 잡아보라는 요구가 전부죠. 우리가 무슨 누드모델도 아니고… 테이블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게 해요.
자기는 앉아서 술을 마시면서… 그 야릇한 시선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아요.”사정이 이렇다보니 아가씨들도 그를 기피하기는 마찬가지다. 그의 테이블에는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들어가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결국 P씨의 독특한 놀이법을 모르는 ‘신참’ 아가씨만 애꿎은 고생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가씨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업소측에서는 속수무책이다. “P씨가 처음부터 진지하게 부탁하고 양해를 구한 탓도 있지만, 워낙 자주 오는 손님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업소측의 얘기다.
고통속에 즐거움?
일부 남성들은 가학과 피학을 즐기기도 한다. 아가씨에게 심한 욕을 퍼부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얌전한 수준에 속한다. 이들의 행동은 술에 취하면 점점 과격해지기 마련이다. 일부는 아가씨들의 몸을 깨물거나 유두를 꼬집기도 한다. 또 팬티속에 갑자기 손을 넣어 음모를 뽑으려고 하는 손님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아가씨들이 고통스러워 하는 표정이나 신음을 통해 흥분을 느끼는 부류다.이와 반대로 학대당함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성향을 지닌 손님들도 있다. 자신에게 욕을 해달라거나 심한 경우에는 자신의 뺨을 때려 달라고 요구하는 남성들도 있다. 구좌로 일을 하고 있는 J씨는 “이런데서 가학과 피학 성향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사회생활에서 스트레스를 풀 수 없는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 성격도 대부분 소심한 유형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즉, 사회생활에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한 사람들이 룸에서 감춰진 욕구와 쌓인 스트레스를 마음껏 해소하려는 것 같다는 것이다.
“입던 속옷 나 달라~”
페티시를 즐기는 부류도 있다.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일하는 K양은 최근 기묘한(?) 경험을 했다. 손님이 지갑에서 10만원짜리 수표를 주더니 ‘지금 당장 속옷 세트랑 스타킹을 사오라’고 했다는 것. 영문을 몰랐지만 하는 수 없이 밤거리를 헤매 손님이 원하는 제품을 사온 K양. 그러나 그 다음 이어진 손님의 요구는 더욱 엉뚱했다.‘새로 사온 것으로 갈아입고, 입고 있던 속옷을 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K양이 입고 있던 속옷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는 술 마시는 내내 속옷을 만지작거리는가 하면 틈틈이 냄새를 맡으며 황홀해 했다는 것이 K양의 말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그 손님은 여성의 속옷에 집착하는 페티시 성향을 지닌 사람으로, 업소에 올 때마다 아가씨들의 입던 속옷을 수집(?)해 가곤 했다는 것이다.또 손님들 중에는 여러개의 팬티스타킹을 미리 준비해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스타킹을 찢는 것에 흥분을 느끼는 일부 남성은 아가씨에게 자신이 준비해온 스타킹을 신게 한 뒤 술을 마시는 중간중간 스타킹을 찢는 행위를 즐긴다는 것. 또 갖가지 현란한 스타킹을 신게 한 뒤 감상하거나 만지는 것으로 성적인 만족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내앞에서 ‘응응응?’
그러나 취재팀이 전해들은 이야기 중 가장 엽기적인 행태는 다름아닌 ‘대소변’에 관련된 것이었다. 호스트바에 오는 여성 손님 중에는 호스트로 하여금 자신의 앞에서 용변을 보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술에 취하면 이들은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음에도 막무가내로 호스트들에게 자신의 눈앞에서 용변을 볼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자존심 따위는 버리고 시키는대로 다 한다는 호스트라해도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하다. 호스트생활 3년차인 L(27)씨의 고백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30대 중반의 여성이었다. 그러나 술이 취하니 감당이 안될만큼 과격하게 변했다. 급기야 ‘100만원 짜리 수표를 주겠다’며 자신이 보는 앞에서 대변을 보라고 해서 곤욕을 치렀다”고 털어놨다.이러한 엽기 행각은 룸살롱의 ‘나가요 걸’들의 증언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남녀를 불문하고 이런 상황은 황당함을 넘어 치욕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말이다.
“여자끼리 키스해봐”
‘황제형’도 있다. 이런 유형은 혼자 오는 경우가 많은데, 아가씨들을 한꺼번에 3~4명씩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이들은 자신이 마치 ‘황제’인양 아가씨들에게 ‘이년’, ‘저년’ 이라는 호칭을 써가며 손가락 하나 까딱않고 시중을 받는다. 때로는 ‘여자들끼리 키스를 해보라’, ‘서로 가슴을 만져보라’ 는 식의 짓궂은 주문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런 손님을 경험했다는 J양은 “남자손님이 보는 앞에서 상대방의 신체를 가지고 장난을 치거나 동성애적인 행태를 억지로 흉내내야 하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다”고 말했다.
“‘레즈비언’이 아닌 여자들이 서로 키스를 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런데도 끝까지 강요하는 분들이 있어요. 이러한 손님을 맞은 날에는 정말 기분이 안좋아요. 술만 파는 것이 아니라 원초적인 자존심을 파는 것처럼 느껴져서 더할 나위없이 우울하죠. 자괴감도 느끼구요”라는 것이 J양의 말이다.10년째 구좌생활을 하면서 갖가지 유형의 손님들을 만나봤다는 H씨는 “업소에 와서 특이한 행동을 한다고 해서 이들을 모두 변태로 취급해서는 곤란하다. 이들 중에는 사회적 지위를 가진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들도 상당수”라고 말한다.
즉, 나름대로 고단한 삶 속에서 억압된 마음을 이곳에서 마음껏 해방시키는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소 종업원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행해지는 ‘횡포’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H씨는 “손님이 왕이라는 것은 유흥가에서 변할 수 없는 원칙이다. 그러나 돈을 내고 논다고 해서 종업원들을 마치 개인 장난감처럼 부리거나 선을 넘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무리 손님과 종업원으로 만났다하더라도 인간적인 최소한의 예의는 기본적으로 지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 ‘나가요걸’들이 가장 싫어하는 직업은?
‘나가요 걸’들이 가장 싫어하는 직업을 가진 손님은 어떤 직종일까. 정답은 바로 기자와 대학교수. 한 여성은 “기자들은 대체적으로 자존심도 세고 우월의식이 있는 것 같다. 질문도 아가씨들의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을 취조하듯 물어보는데 상당히 난감하고 자존심이 상할때가 많다. 반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기자들의 말투는 유독 거슬릴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교수는 직업특성 때문인지 항상 뭔가를 가르치는 듯, 지시하는 듯한 말투를 사용한다.
특히 ‘니 까짓게 뭘 알기는 하냐’는 식의 무시하는 말투는 차라리 대놓고 욕을 하는 것보다 가슴을 더 후벼판다”고 전했다.그녀는 “아무리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도 이들은 칭찬에 인색하다”며 “팁도 거의 주지 않을 뿐 아니라 같이 온 손님이 개인적으로 아가씨에게 팁을 주는 것조차 나서서 만류하기도 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접대를 하기보다는 접대를 받는 것에 익숙한 탓일까. 이들은 심지어 접대를 받으면서도 일일이 계산에 끼여들어 참견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