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워’ 손예진, “처음으로 외롭지 않았다”

2012-12-21     정시내 기자

배우 손예진이 첫 블록버스터 영화 ‘타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영화 ‘타워’는 초고층 빌딩 타워스카이에서 벌어진 대형 화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영화다.

손예진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타워’(감독 김지훈 제작 더타워픽쳐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소감을 전했다.

손예진은 이날 “남녀주인공 캐릭터가 중심이 됐던 전 작품 현장에서는 혼자 감정선을 잡고 스스로 싸움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작에서는 연기를 통해 캐릭터의 섬세함을 드러낼 수 있었지만 ‘타워’는 블록버스터 영화라 내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분명히 있다”며 “하지만 많은 배우들과 함께 호흡해 처음으로 현장에서 외롭지 않았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타워는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멀티캐스팅 영화다. 손예진을 비롯해 설경구, 김상경, 안성기, 차인표, 김인권, 이한위 등 대한민국 최고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손예진은 “‘타워’의 촬영 현장 시스템이 낯설기도 했다”며 “그동안 카메라 1대로 여배우만을 위한 조명을 받고 연기하는 것에 익숙했는데 ‘타워’에서는 카메라 3대가 동시에 일사분란하게 돌아가서 정신 놓고 있을 때도 있었다”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그는 “분명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영화 촬영 내내 든든했다. 설경구, 김상경 등 선배들과 함께해 혼자 연기하는 장면에서도 쓸쓸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동료 배우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극중 손예진은 갑작스런 참사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타워스카이 푸드몰 매니저 서윤희 역을 맡았다.

손예진은 그동안 작품에서 선보였던 사랑스러운 모습들과 달리 실제 불과 사투를 벌이며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을 펼쳤다. 특히 5톤의 물에 휩쓸리는 연기도 직접 선보이며 고도의 촬영까지 모두 소화해내 자신의 연기영역을 한층 넓혔다.

그는 “서윤희는 여전사 캐릭터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긍정적인 말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맡았다”라며 “재난을 겪고 있는 시민에게 차분함을 가지고 따듯함 느낌을 주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로코퀸’으로 손꼽히는 손예진은 이번 영화 ‘타워’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한단계 확장시켰다. 도전과도 같았던 재난 영화를 통해 연기 투혼을 발휘한 그녀의 모습은 ‘손예진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한편 영화 ‘타워’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정시내 기자 <hoihoil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