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화훼농가, 때 아닌 전기요금 폭탄에 ‘발 동동’…최대 40% 인상

2012-12-12     수도권취재본부 김원태 기자

[일요서울 | 수도권취재본부 김원태 기자] 초겨울 기습적인 한파로 전력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고양지역 화훼농가들이 때아닌 '요금폭탄'을 맞고 깊은 시름에 빠졌다.

특히 한국전력공사가 겨울철 전력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 지역 화훼농가를 대상으로 전기료를 무려 30~40% 인상했기 때문이다.

12일 고양지역 화훼농가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1일부터 갑, , 3단계로 구분된 농가용 전기요금 부과체계를 2단계로 줄여 많게는 40%까지 전기료를 대폭 인상했다.

그동안 한전이 부과한 요금체계상 갑은 가장 싼 전기요금으로 벼농사용 양수기 가동 등에 사용되는 전기료이며 을은 다음으로 싼 요금으로 겨울철 일조량을 높이기 위한 전조재배시설을 갖춘 화훼농가나 육묘장 등에 부과했다.

또한 축사 등 나머지 농가에서 사용하는 전기로는 병의 요금을 부과해왔다.

하지만 이를 2단계 적용으로 축소하면서 을 요금률을 적용받던 화훼농가는 지난 10월까지 기본요금 930, 사용전력에 따라 h2630전의 전기요금을 내던 것을 당 기본료 1120, 사용전력에 따라 h38(고압 기준)으로 크게 올랐다.

이는 기본요금은 20.4%, 사용전력요금은 무려 44.5%가 오른 것으로 화훼농가는 겨울철 일조량이 적은 탓에 상대적으로 전력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그 요금은 기존보다 30~40% 인상된 요금폭탄을 맞은 꼴이다.

실제로 4300규모로 전조시설을 갖춰 장미를 재배하는 최모(52)씨는 지난 11400계약전력에 72천여h의 전기를 사용, 전기요금 260여만 원을 냈다.

여기에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는 상대적으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월평균 무려 80% 이상 증가한 450여만 원을 더 내야 한다.

이와 관련 최씨는 혹한을 제쳐 놓고라도 인상된 요금만 적용하더라도 올 겨울 3개월간 400~550만 원의 요금을 더 내야 할 처치다"면서 "더욱이 정부의 권고에 따라 3년 전 1억여 원을 들여 전조시설을 갖췄는데 전기요금이 30~40% 올라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볼멘소리를 담아냈다.

이처럼 폭등한 전기요금을 내야 하는 화훼농가는 고양시에만 134, 전국적으로는 3000여 곳에 이른다.

이에 대해 한전의 한 관계자는 이들 화훼농가의 부담 완화 대책으로 201310월까지 전기요금의 25%, 201410월까지 15%, 201510월까지 5%의 할인율을 적용한다면서 다만 2015년 이후에는 할인율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력 수요를 줄이고 과도한 특례를 없애기 위해 농가용 전기요금 체계를 변경했다지식경제부의 승인을 얻어 이미 시행된 만큼 요금체계를 다시 변경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양지역 화훼농민들은 한전 측이 겨울철 전력수요를 줄이려 화훼농가의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한 일방적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하며 집단 서명운동을 벌여 농림수산식품부와 지식경제부에 탄원서를 낼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kwt405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