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시민운동 전개할 터”

2006-05-30     이범희 
지난 4월 18일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8대 회장에 박강수 배재대 전총장이 취임했다. 그는 특유의 온화함과 활동성을 바탕으로 “바르게살기운동은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을 계몽하기에 앞서 자기 자신부터 계몽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바른 정신’을 모토로 자신의 향방에 강한 자신감과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시각장애인과의 인연으로 봉사단체에 입문하게 됐다는 박 회장은 올해 인생의 4/4분기 인생을 산다고 한다. 바야흐로 제 2의 전성기라고 덧붙인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바르게살기운동’이 전 국민운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박 회장을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6대 회장을 지냈던 박강수 배재대 전총장이 8대 협의회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1938년생인 그는 배재중·고를 나와 지난 1995~2003년까지 배재대 총장을 역임했다. 지난 1998~99년 라이온스클럽 총재를 역임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배재대학교 총장 당시 윤병일(후천성맹인)씨와의 만남이 ‘바르게살기운동’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당시 윤씨가 박 회장을 찾아와 “‘자신은 비록 눈이 보이지 않는 맹인이지만 사회에 봉사하고 싶다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그는 맹인들을 수혜자로만 보는 시선을 생산자가 될 수 있다는 시선으로 바꾸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맹인이 남을 돕겠다는 말에 적지 않은 감명을 받았고, 그 당시 라이온스협회에 광명클럽(맹인으로만 구성)을 창설하여 그들의 봉사를 도왔다. 박 회장은 “그 당시 윤씨와의 만남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바른정신으로 새 삶을 살아가는 노력을 하게 됐다”고 말하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도덕 재무장 운동 ‘추진’

박 회장은 “나부터, 지금부터 반성하고 순리대로 행동하는 것이 바르게살기운동의 시작”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해체위기에 놓인 현대 가정을 지키고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전 사회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면서 “정보화시대, 글로벌 시대에 맞는 새로운 도덕 재무장 운동을 전개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임기동안 바르게살기운동의 성장을 위해 ‘원플러스 원(1+1)’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인 즉 내가 깨닫고 얻은 것이 있다면 나와 똑같은 나를 하나 더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는 “자신이 75점의 인생에서 80점이 됐다면, 남도 5점이 높아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 또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회원이 전국적으로 45만 명에 육박하는데, 임기동안 100만 명으로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연수원 회관을 건립해 바르게살기운동본부로 운영하며, 회원들을 계몽하기 위한 연수를 펼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책 읽기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미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도록 가정관련 도서 10여권을 선정해 16개 시·도 회장에게 전달해 모든 회원이 읽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밖에도 바르게살기운동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해 해외지도부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과 중국에 교포들을 중심으로 한 해외조직이 있지만 빠른 시일 내로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에 해외협의회를 구성할 것이고, 현재 추진 중이라고 박 회장은 설명했다.

청교도적 생활 ‘귀감’

박 총장을 아는 주위 사람들은 그를 ‘깡수’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겉으로 보이는 외모는 온화하고 자상한 전형적인 학자의 인상을 풍기지만 실제로 그를 만나본 사람들은 ‘승부사의 기질’이 넘친다고 말한다. 박 회장의 눈매는 온화하면서도 매서웠다. 또 한번 마음먹으면 결코 포기함이 없이 끈질기게 추진하는 모습이 젊은 사람과 빗대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를 일컫는 별명이기도 하다. 실제로도 그는 지금의 인생을 ‘4/4분기 인생’, ‘제2의 전성기’라고 말한다. 타고난 건강체질과 술, 담배를 안하는 청교도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순권(한나라당) 자문위원은 “박 회장은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지니고, 항상 하고자 하는 일을 기쁜 마음으로 기분 좋게 추진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고 말했다.

정재계 인맥 ‘탄탄’

박 회장의 정·재계 인맥은 탄탄하다. 그만큼 많은 사회활동을 통해 지인들로부터 인덕을 쌓았다는 증거인 셈이다. 또 그는 한국외대 박철 총장과 박훈전동대문구청장의 형이다. 박 회장은 “학교에 오래 있었고 동생도 학교와 공무원 사회에 몸담고 있어 젊은이들의 생각과 사회계층의 생각을 두루 접할 수 있었던 것이 나의 장점”이라며 “바르게살기운동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운동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는 바르게살기운동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 건강한 국가건설을 목표로 1989년 설립된 단체다. 효 사상을 계승하고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가는 취지에서 설립되어 국민화합운동 전개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하는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