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시즌 첫 200점 돌파 우승, ‘완벽한 복귀전’

2012-12-10     강휘호 기자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준수한 연기를 펼치며 ‘화려한 복귀전’을 마무리했다.

김연아는 10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개최된 ‘NRW 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9.34점을 획득했다. 김연아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0.82점, 예술점수(PCS) 69.52점을 얻고 감점 1점을 당했다.

이로써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72.27점)과 합산한 점수로 총 201.61점을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2012~2013시즌 처음으로 김연아가 총점 200점을 넘긴 것이다. 앞선 시즌 최고점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사다 마오(22·일본)가 기록한 196.80점이었다.

김연아가 총점 200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2009~2010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이어 4번째다.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일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등이 200점을 넘긴 경험이 있지만 4번이나 200점을 넘어선 여자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하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한 최소 기술점수를 만족시키기 위해 출전한 대회였지만 김연아는 압도적인 실력을 드러내 ‘여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159.01점으로 2위에 오른 제니아 마카로바(러시아)의 격차는 42.6점이나 났다.

이날 '레미제라블'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트리플 플립도 완벽하게 성공해 가산점(GOE)을 1.40점씩 챙겼다. 이후 김연아는 트리플 살코, 트리플 러츠를 무난하게 뛰어 역시 가산점을 받았다.

하지만 방심한 탓에 이후 두 차례나 점프를 실수했다.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싱글로 처리했고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제대로 착지하지 못해 넘어졌다.

이어 레이백 스핀을 레벨3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은 김연아는 코레오 시퀀스로 연기를 이은 뒤 더블 악셀을 침착하게 성공했다. 김연아는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마지막으로 연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김연아는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키스 앤 크라이’ 존에 앉아 있다가 기대 이상의 점수가 나오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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