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희망콘서트, 발라드부터 트로트까지 ‘세대를 아우르다’

2012-12-06     정시내 기자

[일요서울 | 정시내 기자] 이승기 희망콘서트 ‘BALLAD歌’가 지난 1, 2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승기는 희망콘서트 ‘BALLAD歌’를 통해 장르, 세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들로 관객들을 감동과 환희의 세계로 초대했다.

이날 이승기는 오케스트라 협연부터 록 공연까지 솔로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꽉 들어찬 풍성한 공연으로 1만여 명의 관객들을 환호케 했다.

고품격 사운드 ‘감동에 다가가다’

이승기는 첫 등장부터 빛나는 LED로 장식된 재킷을 입고 나타났다. 그는 와이어를 타고 공연장 2층 특별 무대로 이동해 ‘Slave’와 ‘정신이 나갔었나봐’를 열창하며 초반부터 분위기를 ‘UP’시켰다.

다시 신사로 변신한 이승기는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발라드 공연의 막을 열었다. 그는 “예술의 전당에서나 할 수 있는 클래식한 공연을 그대로 옮겨왔다”며 고품격 오케스트라의 환상적인 협연이 어우러진 공연을 진행했다.

그의 대표곡 ‘착한 거짓말’, ‘우리 헤어지자’와 주옥같은 수록곡 ‘단념’, ‘투정’으로 이어진 깊은 발라드 향연에 관객들은 감동의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승기는 또 명품 OST에 한 획을 그은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의 재하 테마곡 ‘사랑이 운다’를 선보였다. 그는 다시금 아픈 사랑의 주인공이 된 듯 아련한 눈빛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명품 발라드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승기는 “올해 가장 잘한 일은 ‘더킹 투하츠’에 출연한 것”이라며 “굉장히 뜻 깊은 작품이기에 부를 때마다 울컥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승기는 또 어쿠스틱 메들리로 무대에 풍요로움을 더했다.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기타 신동 ‘정성하’의 화려한 협주는 ‘ADIO’, ‘멜로디’, ‘꽃처럼’을 서정적이고 리듬감 넘치는 음악으로 탈바꿈시켰다.

댄스 아킬레스건 극복 ‘남동생의 반란’

이승기는 2부 공연에서 그랜드 피아노를 치며 이동 무대로 등장했다. 그는 ‘국민 남동생’ 반열에 올려놓은 곡 ‘내 여자라니까’를 그루브한 재즈 스타일로 편곡해 세련된 무대를 꾸몄다.

그는 지팡이를 이용해 절제된 웨이브 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흥겨운 ‘면사포’에 맞춰 뮤지컬 퍼포먼스를 연출해 이목을 모았다.

이어진 공연에서 이승기는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버금가는 ‘누나스타일’로 팬들을 기립시켰다.

이승기는 “정숙해 보이지만 놀 때 노는 누나/이 때다 싶으면 묶었던 머리 푸는 누나/아무리 벗어도 전혀 야하지 않은 누나 그런 청순가련 누나/나는 남동생/점잖아 보이지만 놀 때는 노는 남동생”등 재치 있게 개사한 곡으로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이에 관객들도 이승기와 혼연일체가 되어 다함께 ‘말춤’을 추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승기는 ‘만능 엔터테이너’답게 시종일관 생동감 가득한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초록색 반짝이 의상을 입고 장윤정의 ‘짠짜라’와 태진아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클라이맥스로 끌어 올렸다. 이승기는 트로트 공연을 통해 감칠 맛나는 ‘뽕필’을 발산하며 세대의 벽을 넘은 호흡을 보여줬다.

내 꿈은 로커 ‘열정으로 날다’

이승기의 어릴 적 꿈은 로커였다. 앞서 그는 매체를 통해 “고교 시절에 로커를 꿈꿨다”며 “가수 김경호를 동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기는 자신의 꿈을 현실화 시키듯 열광적인 록 공연으로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는 ‘투나잇’, ‘한번만 더’, ‘스마일 보이’, ‘여행을 떠나요’를 이어 부르며 무대를 종횡무진 휘저었다. 특히 이승기는 마지막 곡인 ‘여행을 떠나요’ 무대에서 강렬하고 파워풀한 록스피릿을 쏟아내 관객들을 들끓게 했다.

공연 말미 이승기는 “무대는 저에게 사랑받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아닌 관객 모두가 제가 감사드려야 할 분들이라는 것을 깨닫는 자리가 됐습니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내년 콘서트를 기약했다.

정시내 기자 <hoihoil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