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 남아 유기 사건’…비정한 엄마의 계획적 범행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의 공원화장실과 사체유기 장소인 주남저수지 등에서 어머니 A(37)씨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이날 A씨는 비교적 담담한 모습으로 최초 사건 현장인 진해구의 한 공원을 찾았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이곳 공중화장실에서 “아빠한테 가자”며 보채는 아들(3)의 뺨과 얼굴 등을 때리고 의식을 잃은 아들을 숲으로 끌고 가 살해했다.
이밖에도 A씨는 검은색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유기, 지인의 차량에 가방을 넣어 창원 주남저수지로 향했다. A씨는 지인에게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아들의 시신을 저수지에 버렸다. A씨는 현장에서 시신이 담겨 있던 가방에 돌덩이 2개를 넣고 물속에 버리는 등 치밀하게 범행과정을 재연했다.
얼굴에 마스크를 쓴 채 이 같은 과정을 재연하던 A씨는 “아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거듭된 취재진의 질문에 “할 말이 없다”며 끝내 오열했다.
아울러 이 현장을 지켜보던 주민 몇몇은 A씨에게 “조용하던 동네에 웬 날벼락이냐”, “부모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앞서 A씨는 지난달 30일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만 3세 남자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부검 결과 아이의 사인은 외부 충격으로 인한 두부 손상과 뇌출혈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가 자수할 당시 우발적이라고 진술했지만, 시신을 담기 위해 가방을 미리 준비한 점에 의혹이 남아 집중 추궁한 끝에 계획범행을 자백 받았다.
A씨는 아들이 자꾸 울며 보채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자 범행 1개월 전 함께 죽으려하다 범행 1주일 전 살해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