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방송 사실과 다르다' 보도하자 해당업체 사장 기자 불러내 '폭행'

2012-12-03     수도권취재본부 김원태 기자

[일요서울 | 수도권취재본부 김원태 기자] 라오스 현지 인터넷신문 기자가 KBS 1TV가 '글로벌 성공시대'를 통해 방송한 '메콩강의 거상 오세영'편의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한 직후 라오컨트리클럽 이 모 사장(55)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라오컨트리클럽은 오세영 회장의 코라오그룹 계열사여서 보복성 테러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 KBS는 글로벌 성공시대를 통해 "오세영 회장은 메콩강 유역에 제주도만한 크기의 자트로파를 재배해오고 있다. 그건 남들보다 한발 앞선 도전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코라오그룹 오세영 회장이 직접 출연 "5년 전부터 땅을 개발해서 20만 헥타르에다 조림을 했죠. 지금 4년차가 되어서 열매들이 많이 수확되기 시작했어요"라는 내용을 자막까지 처리해 방영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 이를 안 아세안투데이 김모기자는 지난 11월 27일 자트로파(대극과의 식물로 차세대 바이오에너지원) 재배면적이 과장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김기자는 기사에서 '코라오그룹 조림담당자는 "20만 헥타르에 조림을 했다는 것은 잘 못 알려진 것 같다"면서 "24만 헥타르의 땅을 확보하긴 했지만, 실제 조림은 약 5만7천 헥타르 정도 한 것 같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기자는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20만 헥타르(6억 500만평/성남 분당 650만평)면 어마어마한 땅인데 방송내용이 사실이냐" "자트로파로 현재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느냐", "오토바이를 생산한다는데 맞느냐" 등 여러 질문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코스피에 상장돼 국내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내용을 국영방송인 KBS에서 사실 확인조차하지 않은 채 방영함으로써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김기자의 주장에 의하면 보도 하루 뒤인 11월 28일 낮, 3시 18분께 코라오그룹 계열사인 라오컨트리클럽(구 락십시골프클럽) 이 모(55) 사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비엔티안 '홍머 세타틸랏(일본병원)' 입구에서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김기자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모사장은 다짜고짜 미리 준비한 각목(길이 약 70cm, 폭 7cm)으로 머리와 팔 등 온몸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폭행 당시 이 모 사장은 "또 써봐라, 니 마음대로 써" "코라오가 뭘 잘못해서 이런 기사를 쓰느냐"는 등 기사에 관해 언급하며 폭행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이 병원에 입원한 김기자에게 "죽이러 가겠다. 너 어디냐, 오늘 끝을 보자"는 등 폭언을 퍼부었다고 김기자는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 피의자 이 모 사장은 지난 1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인 이유에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코라오그룹측은 아직 사건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사실상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현재 김기자는 주 라오스 대사관에 연락해 신변 보호를 요청하고 모처에 숨어있는 상태다.

kwt405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