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위조 원전 부품 191개 추가 확인…울진 4호기도 위조부품 사용

2012-11-27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원자력발전소에 납품된 위조서류 부품으로 안전불감증을 드러낸 가운데 조사결과 위조서류 부품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부품이 사용된 원전도 추가로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7위조 품질검증서 사건을 조사 중인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위조품질 검증서로 납품된 부품 53개 품목 919개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조품질인증서로 납품된 부품은 모두 290개 품목 8601개로 늘어났고 위조와 관련된 국내 업체는 총 10개로 파악됐다.

추가 확인된 부품 가운데 원전에 설치되어 있는 부품은 34개 품목 587개로 울진 3·4호기와 영광 3·4·5·6호기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위조 검증서로 납품된 부품이 사용된 원전도 종전 5기에서 울진 4호기가 포함되면서 6기로 늘었다.

원안위 측은 이번 조사 결과는 현재까지 한수원에 등록돼 있는 12개 해외품질인증기관 모두로 부터 받은 회신결과를 바탕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추가로 확인된 부품도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에서 검증품으로 교체하도록 한국수력원자력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민관합동조사단과 안전기술원이 교체와 관련한 전 과정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5일 원전부품납품업체 8곳이 제출한 해외검증기관의 검증서 60건이 위조됐으며 237개 품목 7682개 제품이 납품됐다고 발표해 부실한 원전관리 실태를 여실히 드러낸 바 있다.

한편 민관합동조사단은 2003년 이후 일반규격품이 안전등급 부품으로 둔갑해 납품된 건들을 조사하고 있다. 여기에 한수원의 구매계약시스템, 하청업체 관리시스템 등 납품관련 품질 관리체계 전반에 대해 종합적 점검을 실시하고 총체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