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환희의 큰 걸음, 평창스페셜동계올림픽

2012-11-27     강휘호 기자

입장권 판매 시작…첫 걸음을 떼다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2013년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회(위원장 나경원)는 지난 21일 “11월 27일부터 입장권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입장권 가격은 1만 원, 티켓 한 장으로 본 대회 전 경기(개·폐막식 제외)를 관람할 수 있다.
 
27일을 기점으로 정부부처, 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 단체판매가 시작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개별판매는 시스템이 구축되는 12월 1일부터 진행된다.

스페셜올림픽 입장권은 20여종의 할인쿠폰이 담겨져 있어 ‘스페셜 패스(Special Pass)’로 명칭이 정해졌다.

이에 알펜시아와 용평리조트의 스키리프트, 스키렌탈, 눈썰매장, 정선 레일바이크, 동해 바다열차, 송어축제 등 유료시설물을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또 경기장 주변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관광지 등 유료시설물 이용 및 대회기관 중 열리는 각종 문화행사에 무료입장 할 수 있는 혜택이 포함된다. 대회기간 중에는 대관령 눈꽃축제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한 프로그램도 기획된다.

이 ‘스페셜 패스’는 판매가 시작되기 전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직위의 사전 홍보자료를 통해 입장권 안내를 받은 정부 부처와 민간기업 관계자들은 다양한 혜택이 포함되어 있는 티켓에 대한 구매 의사를 밝혀오고 있다.

과거 역대스페셜올림픽은 인지도가 매우 낮은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관중에 주안점을 두지 않아 ‘그들만의 경기’로 전락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스페셜올림픽을 구현하고자 조직위는 각 사회단체, 장애인단체, 종교계 등과 응원 참여 협약을 맺어 대회의 가치와 의미를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

조직위 입장관리팀 관계자는 “유료입장권은 16만 장을 판매할 예정인데 각 경기장 평균 5000여 명, 전체 24만 명을 관람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양한 베니핏(benefit) 지원으로 벌써부터 일부 여행사에서 관광 상품 코스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인기가 좋은 편이다”라고 상황을 알렸다.

아울러 “엘리트 올림픽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스페셜올림픽은 역대 대회를 보더라도 관람객이 적은 편이다”라면서도 “평창스페셜올림픽은 입장권에 다양한 혜택을 포함해 국민들의 응원과 관심을 적극 유도하여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은 오는 2013년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8일간 강원도 평창 및 강릉 일대에서 열린다.

지적발달 장애인이 만드는 ‘세계 3대 올림픽’

‘2013 평창동계 스페셜올림픽’은 전 세계 지적발달장애인 선수들의 국제 스포츠행사로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올림픽 축제다. 대한민국은 나가노(‘05동계), 상하이(’07하계)에 이어 아시아의 3번째 개최국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8번째(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그리스, 일본, 중국)다. 

대회는 1968년,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의 누이동생(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됐다. 슈라이버가 지적장애인의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고 자질향상을 돕기 위해 미국 메릴랜드에서 ‘지적발달장애인들을 위한 1일 캠프’를 개최한 것이 시초가 됐다. 이후 시카고에서 제1회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를 맞았고 2년마다 하계․동계 세계대회를 교대로 열고 있는 중이다.

현재는 IOC와 협약을 통해 ‘올림픽’ 용어를 사용하며, 동계올림픽과 비슷한 급의 국제스포츠로 성장해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도 ‘3대 올림픽’으로 인정하고 있다.‘스페셜올림픽 관장기구’(SOI)는 전 세계 7개 지역본부와 170개국 222개 회원 연맹을 보유하고 있다.

또 얼마 전 성공적으로 마친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은 뇌성마비, 척추장애, 소아마비, 시각장애 및 절단 및 기타장애를 가지고 있는 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스페셜올림픽은 지적발달장애로 분류 되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올림픽 형태의 스포츠 경기다.

이 같은 스페셜올림픽의 목적은 승패보다 도전과 노력이다. 대회 조직위는 “스페셜올림픽은 지적발달장애인들을 위해 스포츠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생산적인 사회구성원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와 임원진들이 동계올림픽 종목(7개 종목, 59개 세부종목)을 통해 신체적 능력을 과시하고 비장애인들과 우애를 나누면서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스페셜올림픽에서는 1ㆍ2ㆍ3위에겐 메달, 나머지 모든 참가 선수에겐 리본을 달아주는 전통이 배어있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많은 유치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조직위도 대회를 국제사회 기여를 통한 국가 품격 향상 및 스포츠외교력 증진의 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직위는 “스페셜올림픽 개․폐회식이 ABC, BBC, CCTV, CNN, FOX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됨으로써 대한민국의 긍정적 국가이미지를 고양할 수 있다”며 “1988년 서울패럴림픽, 2002년 아․태 장애인경기대회에 이어 스페셜 올림픽 개최를 통한 장애인스포츠 선진국으로의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스페셜올림픽 개최를 통해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및 공동체 문화형성을 이루고 사회통합이 실현될 거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 내 스페셜올림픽 브랜드가치는 98%로 맥도날드(95%), 스타벅스(90%)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고, 호감도 역시 95%(맥도날드 72%, 스타벅스 8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투자비용(430억 원)의 국내 소비와 외국인 방문객의 관광 등 지역사회의 경제적 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사회적인 배려와 공동체문화형성,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기부문화 정착 및 자원봉사 활성화, 가족지원․협력지원시스템의 구축 등 미래의 국민복지 증진과 통합스포츠 환경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깜짝’ 홍보대사들과 문화 올림픽

대회 조직위는 “‘아무도 모르던 스페셜올림픽’을 ‘누구나 아는 스페셜올림픽’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에 주목해야한다”며 “스페셜올림픽에서는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참여해 화합하고 변화하는 한국사회를 만들어야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준비로 조직위원회는 스페셜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이름만 들어도 깜짝 놀랄만한 스타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피겨여왕 김연아를 비롯해 월드컵 스타 히딩크 감독, 인기그룹 원더걸스, 영화배우 김윤진 등이 이번 평창대회의 홍보대사로 선임됐다. 이외에도 피겨스타 미쉘콴, 영화배우 장쯔이, 농구선수 야오밍, 수영선수 펠프스 등은 SOI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단순히 이름만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있다. 김연아는 미국 LA까지 날아가 2015년 스페셜올림픽 개최지 발표식에 참석했고, 지난 10월에 열린 D-100 기념 청계천 걷기대회 행사에도 참석한 바 있다. 특히, 이들 홍보대사들은 모두 ‘노 개런티’로 재능기부를 해주고 있어 ‘진정한 홍보대사’라는 평을 듣고 있다.

조직위는 홍보대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이어 113개국 1만2100여 명(대표단 3300, 선수가족 1300, 미디어 1000, VIP 1500, 운영인력 1500)이 7개에 달하는 종목(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스노슈잉, 스피드스케이트, 피겨스케이트, 플로어하키)에 참여하는 만큼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조직위가 가장 각별하게 역점을 두고 준비하는 것은 선수들의 안전이다. 장애인들의 대회인 것을 감안해 어느 대회보다 많은 CCTV를 설치했고, 안전매트, 미아방지대책, 군 병력 상시대기 등을 준비했다.

또 이번 스페셜올림픽은 문화올림픽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의 정상급 아티스트와 지적장애인 예술가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공연은 물론, 호스트타운, 선수건강증진, 어울림교육 등 공식 프로그램 20여개를 마련했다. 아울러 K-POP 공연, 전통문화 체험 등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통해 추억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스페셜 패스’라고 이름을 붙인 입장권으로 20여 개에 달하는 강원도 관광지 할인혜택을 받아 겨울여행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대회 입장권 판매를 실시하며 대회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게 된 조직위는 “2013동계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들에게 크나 큰 동기 부여를 해주는 것”이라며 그들도 생산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사회 속에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사회통합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는 “장애인이 도전하고 세상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은 비장애인이 함께해줄 때 가능하다”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하면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에 말을 전했다.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