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싱글족’ 사로잡기 나서… 소포장 제품 눈길

2012-11-27     유수정 기자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식음료업계가 ‘싱글슈머’ 사로잡기에 나섰다. ‘싱글슈머’의 소비 지출액이 연간 50조원 이상으로 2인 이상 가구의 1인당 소비 지출액을 앞서고 있기 때문. ‘싱글슈머’란 ‘나홀로 족(single)’과 ‘고객(consumer)’의 합성어로 현재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1인 가구 소비자를 뜻한다. 이에 기업들은 불황 속 주요 소비군으로 급부상중인 ‘싱글슈머’ 잡기에 한창이다.

‘싱글슈머’는 늘 시간에 쫓기고 자신의 안락한 삶에 적극 투자한다는 특징을 지녔다. 이에 따라 업계들은 작고(Small) 간편하고(Simple) 빠른 시간(Speedy) 내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것. 이처럼 ‘3S 싱글푸드 절대법칙’을 적용한 ‘나홀로족’을 위한 제품을 소개한다.

CJ 제일제당 찌개 양념 브랜드 ‘백설 다담’은 1인 가구 시장을 겨냥한 소용량 파우치 제품을 선보였다. 업체는 원래 3~4인용 파우치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으나 최근에는 가장 많이 판매되는 부대찌개양념, 바지락순두부찌개양념, 냉이된장찌개양념, 쇠고기우렁강된장비빔양념 등 4종 외에 1~2인용 파우치 찌개양념 제품을 추가로 내놓았다. 이밖에도 계량컵 없이도 물 용량을 맞출 수 있도록 파우치에 물 붓는 선을 표기하거나 찌개양념과 어울리는 음식, 레시피 등을 소개해 싱글족과 젊은 워킹맘 등 요리에 서툰 소비자들을 고려한 특징을 보였다. 덕분에 파우치 제품이 연평균 30%씩 성장하며 용기 제품의 매출 비중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1분간 물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손쉽게 육수를 낼 수 있는 가정식 육수 제품 ‘다시다 육수명가’도 싱글족 잡기에 나섰다. 해당 제품은 다량의 사골, 쇠고기, 채소 등 엄선된 원료를 5시간 이상 끓여 맛을 낸 육수를 젤 형태로 농축시킨 제품으로 장시간 국물을 우려내야 하는 어려움을 해결해준다. 특히 1회 분량씩 낱개로 포장돼 사용과 보관이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요리에 시간을 투자할 수 없지만 건강하고 깊은 맛을 원하는 1인 가구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여럿이 어울려 밖에서만 먹을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메뉴를 특별한 조리 없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프레시안 by VIPS’ 제품도 인기다. 특히 마르게리타 피자와 베이컨&포테이토피자 같은 경우 피자를 한 조각씩 개별 포장해 싱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도 동서식품은 소비자의 다양한 음용 습관을 고려해 개개인이 원하는 용량으로 원두커피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카누 미니’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 ‘카누’ 제품과 비교해 사이즈만 줄었을 뿐 제품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콘셉트와 제품 품질은 동일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인 가구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싱글족 소비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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