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경기, 제조업·수출 부진…불황 직격탄에 ‘속수무책’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올 3분기 지방 경제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생산 증가세가 둔화했고 건설수주액 역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최근의 지방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0.4%에 그쳐 2분기 1.6%보다 크게 낮아졌다.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5.7%에서 4분기 5.6%, 올 1분기 4.4%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서비스업은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수출입물동량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도소매업 및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비제조업 매출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2분기 85에서 3분기 80으로, 10월에서는 78로 더욱 내려갔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부진해 설비투자BSI가 2분기에 99, 3분기에 98을 기록한 후 10월에는 97로 떨어졌다.
지방의 수출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7%를 기록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난 1분기 1.6%에서 2분기에 –2.2%로 돌아섰다. 특히 자동차, 선박 및 반도체 등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대전충청권, 강원, 제주를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수출이 줄었다.
소비는 대형마트의 경우 추석선물용품 등을 줌심으로 개선됐으나 백화점 판매는 고가상품에 대한 수요 감소 등으로 둔화해 전체 대형 소매점 판매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올 3분기 들어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소비자지출전망CSI(소비자심리지수)도 2분기 107에서 3분기 105로 낮아졌고 10월에는 104로 더 하락했다.
지방의 건설활동은 건축착공면적이 2분기 2.4% 증가에서 3분기 6.8%로 호전됐으나 전체 건설수주액은 3분기에 –4.8%를 기록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분양주택수도 6월 말 기준 6만600가구에서 9월 말에는 6만7800가구로 늘었다. 건설업 업황BSI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62를 기록했고 10월에는 58로 내려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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