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카드수수료 최대 67% 인하…수수료 체계 개편 ‘최대수혜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사치업종으로 분류돼 수수료율 우대 제외 대상이었던 룸살롱 등 유흥업소의 신용카드 수수료가 대폭 낮아졌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유흥·사치업의 중간 수수료율은 기존 4.5%에서 1.5%로 최대 67% 낮아졌다.
이는 KB국민카드가 10월 말 기준 일반 가맹점과 영세·중소가맹점을 통합해 업종별 중간 수수료율을 산출한 결과에서 확인됐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비씨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의 수수료율 인하 폭소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유흥·사치업은 그간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의 우대 수수료율 적용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이번에 관련 제약이 풀렸다. 여기에 카드사들이 지난 9월 연매출 2억 원 미만의 180만 개 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을 1.8%에서 1.5%로 낮췄다.
유흥업종은 업소의 70% 정도가 연매출 2억 원에 미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카드수수료가 많이 낮아지는 혜택을 입게 됐다.
앞서 관련 업계 단체들은 지난해 4% 이상의 수수료율을 내려달라고 요구하며 총파업과 불매운동 등으로 카드사를 압박한 바 있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개편으로 유흥업종뿐만 아니라 사치업종인 귀금속업의 중간 수수료율도 3.5% 수준에서 1.5%로 하향 조정돼 가장 많은 혜택을 보게 됐다.
이밖에 교육기관은 3%대에서 1.5%로, 학원, 서점, 안경점, 사무·문구업체, 자동차부품 및 정비업체, 이·미용실, 화장품, 일반음식점, 제과점, 농축수산물, 건강식품 업종 등도 중간 수수료율이 1.5%까지 내려갔다.
대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항공사, 백화점의 경우 중간 수수료율이 2.1%, 유통업체 1.85%, 할인점 1.65%로 0.1~0.2% 포인트 하양 조정되는데 그쳤다.
종합병원, 대중교통, 골프장, 주유소 등은 중간수수료율이 1.5%로 변동이 없다.
반면 대형 가맹점이 포진한 자동차, 통신, 대형 할인점 업종은 다음달 말에 수수료율을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다음달 22일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대형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대형가맹점이 많은 업종은 중간 수수료율이 평균 0.2~0.3%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2일 카드사들이 보험사의 수수료율을 최대 0.7%포인트(30%) 인상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보험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다른 업권과 달리 대손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수료율이 높아졌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일부보험사들은 계약 해지를 불사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카드사와의 치열한 기싸움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중간수수료율 인상분이 고스란히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결국 소비자에게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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