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철수-문재인 X파일 카운트다운 시작됐다”
박근혜 ‘단일화 정국’ 돌파 빅카드
“네거티브 전략 위해 비밀리 여론조사 돌렸다”
박원순-안철수-A씨 수상한 자금 흐름 파악
박근혜 캠프 핵심 3인방…15일 극비리 심야회동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야권 단일화 정국을 돌파할 ‘회심의 빅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사 문제를 털지 못한 이상 맞대응하겠다는 공략으로 이른바 ‘네거티브 전략’을 내세운 것. 이를 위한 내부논의도 모두 마쳤다. 실제로 [일요서울] 취재결과 지난 15일 밤 10시 박 후보 측 핵심인사 3명이 ‘문재인-안철수 X파일’과 관련해 극비리에 회동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했을 시 ‘박근혜-문재인, 박근혜-안철수’의 지지율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여론조사도 비밀리에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후보의 네거티브 카드는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이벤트를 최소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가 단일화 정국을 돌파할 비장의 빅카드를 파헤쳐봤다.
11월 초 박근혜 캠프가 극비리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를 구사할 경우 지지율 변화 현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향후 박 후보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대권을 거머쥘 수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네거티브 여론조사 19일 나올 듯
김무성·권영세·유정복 보고될 예정
이와 관련된 내용을 잘 알고 있는 박근혜 캠프 핵심관계자는 지난 15일 [일요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사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는 이 상태로 있다가는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더구나 선거는 이기려고 하는 것이지 지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단일화 이벤트를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야권 프레임에 휘말려 ‘박근혜 필패론’만 더 가중시킬 뿐이다”며 “반격할 수 있는 회심의 반격카드가 필요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네거티브 전략이다.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했을 시 박근혜-문재인, 박근혜-안철수 양강 구도에 대한 여론조사도 이미 실시해 놓은 상황이다. 네거티브 전략이 ‘득이 되는 것인지 실’이 되는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에 대한 결과물은 다소 유동적일 수 있지만 [일요서울] 취재 결과 19일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유정복 직능본부장에게만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서가 전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말한 이 관계자는 “12개 문항으로 나눠져 있다”고 말할 뿐 세부적인 문항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서 ‘네거티브냐, 민생이냐’를 놓고 향후 스탠스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야권단일화 이후 대권을 향한 박 후보의 ‘본선 전략’이 여론조사를 계기로 새롭게 구축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여론조사 결과와는 별개로 박 캠프 측에서 단일화 이전 문재인-안철수 후보에 대한 ‘X파일’ 하나를 꺼내들 공산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X파일 수집을 위한 사전 작업도 마친 상황이다.
박 캠프 한 관계자는 지난 15일 [일요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문재인-안철수 X파일을 수집해 놓은 상태”라며 “일부분은 사실 확인을 하고 있으며, 일부는 사실 확인까지 마친 상태”라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문재인-안철수 X파일’ 취합을 위해 박 캠프 핵심인사들이 은밀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선 문재인팀은 K씨, 안철수팀은 S씨가 맡고 문-안 X파일 총괄은 K씨가 맡고 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실제 [일요서울] 취재과정에서 박 캠프 관계자들을 통해 캠프 핵심관계자들의 은밀한 움직임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캠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지난 15일 밤 10시 K,K,S씨, 이른바 박근혜 캠프 3인방이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은밀히 만났다고 한다. ‘문재인-안철수 X파일’과 관련한 만남이었다.
한 관계자는 지난 16일 [일요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익명을 전제로 “K-K-S씨가 지난 15일 밤 10시 은밀히 만났다”며 “문재인-안철수 후보에 대한 X파일을 취합했고, 일부는 언론에 터트릴 시기를 놓고 저울질했다”고 설명했다.
‘X파일 폭로 시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야권단일화 정국 이후보다는 단일화 결판이 나는 26일 전에 폭로하는 걸로 시점을 잡은 것으로 안다”며 “현재 안철수 X파일에 대한 세부적인 상황을 확인하고 있는 단계다. 어쨌든 큰 무리가 없다면 단일화 이전에 X파일을 터트리는 것으로 얘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안철수-A씨 ‘삼각관계’
朴, 수상한 돈 흐름 확인 중
박 캠프 3인방이 준비하고 있는 안철수 X파일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상한 돈이 오갔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안철수-박원순 단일화 후 박원순 서울시장이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박 시장의 선거자금 일부가 안 후보에게 전달된 뒤 A씨에게 그 돈이 전달됐다. A씨가 보유한 돈은 또 다시 박 시장에 전달됐으며, 박 시장은 다시 안 후보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것이 안철수 X파일의 주된 골자다. 당구용어로 치면 ‘3쿠션’ 형식으로 돈이 오고 갔다는 얘기인 셈.
이 뿐만 아니다. 박 캠프 내에서 ‘안 후보가 부인 교수 채용 과정에서 입김을 넣었다’는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현재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캠프 관계자는 지난 13일 [일요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안 후보 부인 교수채용 과정에서 안 후보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정황을 이미 파악했다”며 “이를 증명해 줄 수 있는 인사들을 물색하고 있다. 세부적인 자료는 이미 수집을 완료했다. 한마디로 증언만 있으면 된다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박 캠프는 문재인 X파일에 대한 확인절차도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그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채 박 캠프 일부에선 ‘필라델피아발 문재인 X파일’이라는 말만 나오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문 후보가 승리할 경우를 대비, 사정기관들이 ‘문재인 X파일’에 대해 광범위한 확인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J씨, S씨, 호남지역 지주와 연결되어 있는 사건을 검찰이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캠프 측에서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안철수 X파일에 비해 문재인 X파일에 대한 내용이 현격히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캠프 한 관계자는 지난 15일 [일요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문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신상털이를 했지만 안 후보에 비해 X파일이 부족하다. 문 후보는 털면 털수록 먼지 뿐이고 안 후보는 털면 털수록 의혹이 많다"며 "네거티브 전략시 본선에서 안 후보가 올라오길 바라고 있다. 캠프 내에서 문 후보를 원한다고 발언한 것은 연막작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네거티브 전략’ 왜? 집토끼+투표율 하락 노림수
상황이 이런 가운데 박 캠프 내부에선 네거티브 전략은 폐기처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한다.‘안철수 현상’을 통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네거티브 약발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네거티브는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위험한 카드”라는 당내 분석도 한 몫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캠프는 1차적으로 문재인-안철수 X파일을 통해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단일화 이후에는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선 전략’을 짜겠다는 복안인 셈.
이에 대해 이은영 여민리서치 대표는 지난 16일 [일요서울]과 전화통화에서 “박 후보가 보수세력 결집, 이른바 집토끼를 확실히 잡겠다는 계획에서 시작한 아이디어다. 그리고 단일화 이후 무당층이 대거 늘어날 것을 대비한 전략”이라며 “흙탕물을 튀겨서라도 무당층이 한 후보로 결집되지 않게 하거나 일부를 흡수함과 동시에 투표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박 캠프가 문재인-안철수 X파일을 통해 ‘집토끼+투표율 하락’를 노린다는 것이다. 야권의 후보단일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박 후보의 대반격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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