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의원 “민주당이 文과 安의 공동 어로구역 돼야 해”

“민주당 의원과 지역 당원들이 ‘문재인 회위병’ 되는 것이 문제”

2012-11-16     전수영 기자

[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황주홍 민주통합당 의원이 “안철수 후보와 ‘정치합작’ 하기로 ‘동거’에 들어간 문재인 후보가 시침 떼고 민주당 빗장을 철통같이 걸어놓고 있는 모습은 떳떳하지 못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황 의원은 16일 ‘한 초선 일지(제31호)’를 통해 문재인-안철수 후보 간에 ‘국민연대’를 결성하기로 공동 합의하고, 한 사람이 후보가 되면 다른 한 사람이 그를 지지하기로 한 약속을 두고 “안철수 후보로서는 사실상 민주당으로서의 ‘입당’ 또는 민주당과의 ‘합당’을 한 거 아니냐”며 “이제 30여 명에게, 그것도 고작 전화통화로 인사를 드리고 있다는 것이 과연 공정한 처사냐”고 따져 물었다.

황 의원은 민주당이 문재인 후보만을 위한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지적하면서 오히려 두 후보 모두의 ‘공동 어로구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협상이 중단된 데에는 민주당에 대해서는 ‘노 터치!’를 외쳤기 때문이라며 127명 민주당 의원들과 그 산하 지역 당원들을 ‘문재인 홍위병’화하려는 것은 민주당에도 국민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욕심꾸러기 깨알 정치의 ‘유전자 조작’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지금 국민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건, 문재인과 안철수 두 사람의 그릇과 인품과 자질과 공약과 지도력과 판단력을 보자는 것이지, 두 사람의 조직력을 보자는 것이 아니”라며 “(현재의 상황은) 조직으로 안철수 후보를 단두대에서 때려눕히겠다는 그런 일방적 완력의 룰 집행자들처럼 보인다”고 민주당의 행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라도 민주당을 문재인․안철수 두 공동 후보 중 한 후보만을 위한 독무대로 어용해선 안 된다. 이것은 중대한 불공정 행위(unfair deal)”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현재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내일이라도 민주당 총회를 열자. 의총 의제는 ‘안철수 후보 초청 상견례 겸 정책 간담회’로 하자 ▲전국 시도별 민주당원 긴급 대회를 소집해 초청 연사로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를 함께 모시자 ▲문재인 후보 자신이 이 같은 내용을 안 후보에게 제안해야만 비로서 문 후보의 사과는 ‘진정성 있는 사과’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황 의원은 어떤 이들이 자신을 향해 ‘안철수 쪽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만 이는 ‘상습적 의심’이라고 일축해 자신이 이른바 ‘안철수를 향한 철새’가 아님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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