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석 화성시장은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는지(?)”

채 시장 행보 … ‘꼼수’ vs ‘폄하’ 주장 엇갈려

2012-11-15     수도권 취재본부 김장중 기자

[일요서울 | 수도권 취재본부 김장중 기자] 채인석 경기도 화성시장의 행보가 ‘도마’에 올랐다.

채 시장은 뚜렷한 명분도 없이 최근 근무 시간에 고위 공무원들과 함께 화성시의회 연찬회에 참가하는 등 문화유산 탐방을 목적으로 한 흑산도 방문 역시 기상악화로 당초 일정을 소화시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시에 따르면 채 시장은 최근 시의회가 추경을 마치고 울릉도 워크숍을 방문하자, 양주를 준비해 강원도 묵호항을 찾아 시의원들과 근무 시간에 만찬을 열었다. 당시 채 시장은 자치행정국장과 교육복지국장 등 시 간부공무원들을 동원해 묵호항을 찾았다.

상황이 이렇자, 채 시장 움직임에 대한 비난의 글이 화성시 자유게시판을 가득 메웠다.

누리꾼 우씨는 12일 ‘시청 고위간부들로 기쁨조 편성해 동해시 묵호항을 다녀오셨다면서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우씨는 “이번 추경예산 심의에서 채 시장의 최대공약인 창의지성 교육 예산이 뜻한 바대로 편성돼 시 고위간부 등으로 구성된 ‘기쁨조’를 편성, 문화재단 대표가 외국산 양주 3병을 가지고 다녀왔는데 연찬회에 대한 비용의 출처와 무슨 이유로 방문했는지에 대한 분명한 답이 있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 시장의 이상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안민석 국회의원과 채인석 화성시장·염태영 수원시장·곽상욱 오산시장 등은 ‘산수화 상생협력위원회’ 관련 59명과 함께 지난 9∼11일까지 실학사상가 정약전의 유배문화 탐방에 나섰다.

9일 첫날에는 3개 지자체 간 상생협력 발전을 꾀하기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 하지만 ‘폭풍주의보’ 발령에 따른 뱃길이 묶여 문제가 커졌다.

채 시장은 기상악화로 뒤늦게 13일 업무에 복귀했지만, 당시 시청 정문 앞을 가득 메운 지역 내 금성·동성운수 택시업계 소속 운전사와 가족들이 모여 ‘법인택시 인가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생존권 투쟁에 나선 때다.

화성시가 시에 할당된 택시 신규면허 일부를 사회적 기업형 택시법인으로 추진할 계획을 내놓자, 개인택시 면허 취득을 기다려왔던 택시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결의하며 집단 반발에 나선 것이다.

당시 택시기사 윤모(45)씨는 “화성시가 갑자기 사회적 기업형 택시법인을 추진하려는 이면에는 채인석 시장의 정치적 셈법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일부러 채 시장이 민원 등의 집회 자리를 피하기 위한 연수 등으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 같은 채인석 시장의 일정은 모두 화성시 발전을 꾀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면서 “시민을 위한 행정 일환으로 채 시장을 중심으로 시 공무원 모두 최선의 행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