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의 실제 키…169.7cm 아니다”
2012-11-13 고은별 기자
MBC는 13일 “국내 고증팀이 유관순 열사의 서대문 형무소 수감기록증을 확인한 결과, 유관순 열사의 키는 5척 6촌이 아닌 5척 0촌. 환산하면 151.5cm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30년 당시 경성제국대학이 조사한 고등 보통학교 여학생의 평균 신장은 150.3cm로, 유관순 열사의 모든 공식적인 자료에 나타난 169.68cm 키는 당시로서는 매우 큰 키로 알려졌다.
이에 조용진 미술 해부학 박사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그 당시에 여자 키가 169~170 가까이 된다는 것은 해부학적으로는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국내 고증팀은 6000여 명의 서대문 형무소 수감자 중 신장이 기록된 수감자의 수형기록카드 2000여 장을 일일이 분석한 결과, 유관순 열사의 수감기록증을 작성한 사람이 0자와 6자를 헷갈리게 썼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사람이 쓴 6자는 동그라미 윗부분이 길었지만, 유관순 열사의 수감기록증에 쓴 6자는 윗부분이 짧았던 것. 고해상 판독으로 확인해 보면 6자가 0자, 즉 유관순 열사의 키는 5척 6촌이 아닌 5척 0촌이며 이를 환산하면 151.5cm다.
한편 유관순 열사 순국 90여년 동안 실제 키조차 잘못 알고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근대 사학계에도 뜨거운 논쟁을 불러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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