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서울에서 부산까지 ‘광폭행보’

2011-10-24     김규리 기자
10·26 재보궐선거 지원에 나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국 곳곳을 누비며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시장 선거 지원을 시작으로 박 전 대표는 14일 부산, 15~16일 서울, 17일 경남 함양, 18일엔 다시 서울, 19일 강원도 인제, 20일 충주를 방문해 지원유세를 펼쳤다.

남은 선거 기간에는 대구 서구청장과 부산 동구청장 지원도 다시 한 번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가 지원에 나선 지역은 과거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였지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장 이후 ‘안풍’을 강하게 맞은 곳으로 꼽힌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후보자 측의 요청을 받는 대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종로경찰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남산타워, 용산 다시서기 상담센터를 방문하고 오랜 기간 준비해온 각종 정책을 국민에게 자신감 있게 선보이며 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 전날에도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방문해 젊은이들과 즉석에서 번개 대화를 갖고 사진을 찍었으며, 노량진 고시촌을 찾아 취업준비생과 간담회를 하며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은 4년 만에 나서는 만큼 기존 선거와 구별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규모 지원군을 배제하고 후보자와 함께 시장 등 현장을 돌아보며 국민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대규모 유세나 구호 없이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지역 주민 등 유권자들과의 대화 시간을 반드시 갖는 것도 특징이다.

아울러 차기 유력 대선 후보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세 지역이 겹쳐 자존심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그동안 강원도 인제와 충북 충주 지원 유세에 이어 22일 충남 서산에서도 손 대표와 주말 지원 유세에 나선다.

박 대표의 서산 방문은 당초 지난 15일과 17일로 예정됐던 지원 유세가 취소됨에 따라 그 배경에 대해 구설에 오른 지 1주일 만에 성사되는 것이다.

당초 박 전 대표는 선거 지원에 나서더라도 소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정치권의 예상을 뒤엎었다.

이번 10·26 재보궐선거에서 전국을 누비며 광폭행보를 펼침에 따라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때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적극성을 보이며 대선 유세를 방불케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규리 기자] oymoon@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