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인 줄 알고 미성년자 신고했다 입건

2012-11-02     최은서 기자

가출한 여중생과 성관계를 하려다 미수에 그친 대학원생이 이 여중생을 이른바 ‘꽃뱀’으로 여기고 지구대에 직접 데려왔다가 되레 입건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미성년자를 유인해 모텔에서 성관계를 가지려 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관한 법률위반)로 대학원생 이모(3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10시께 광주 서구 광천동의 한 모텔에서 가출한 여중생 A양(13)과 성관계를 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채팅에서 만난 A양에게 옷과 가방을 사주며 환심을 산 뒤 모텔로 유인해 성관계를 하려 했으나 A양이 이씨가 욕실에 들어간 틈을 타 도망가는 바람에 미수에 그친 것으로 러났다.

억울한 생각이 든 이씨는 이후 A양을 찾아 나섰고 처음 만났던 PC방에서 A양을 붙잡아 경찰 지구대에 데려갔다.

이씨는 “꽃뱀 아니냐”고 A양을 추궁하던 이씨는 “나와 같은 피해를 보는 사람이 또 나오면 안 되겠다 싶어 지구대에 A양을 데려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가출한 A양을 집에 돌려보내 주라며 지구대에 온 이씨를 수상히 여겨 A양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사건 내용을 파악하고 이씨를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