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살해한 한의사, 진술에서 한다는 말이…

2012-10-31     고은별 기자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남성이 잠적 사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31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30일 오후 7시 50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한 수입고기센터 인근에서 주차 된 1톤 트럭 적재함에 앉아있는 한의사 A(34)씨를 붙잡았다.

당시 A씨는 양말도 신지 않은 채 추위에 떨며 1t 트럭 적재함에 앉아 있었고, 이를 수상히 여긴 트럭 주인이 경찰에 신고해 덜미를 잡혔다.

앞서 A씨는 지난 28일 오후 9시 30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57)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도주했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평소 말을 잘 하지 않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병원에 근무한 1년간 모임에 참석한 적은 한 차례도 없는 ‘은둔형 외톨이’였다.

실제 최근 한 달간 통화내역도 15통에 불과했으며 통화 대상도 집과 직장이 전부였다. 게다가 A씨는 4년 전 자신이 운영했던 한의원이 망해 수억 원대의 빚을 지게 되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지난해 1월 정신분열 증세를 보여 도내 한 대학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악마가 사주한 일이고 악마가 어머니를 살해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을 뿐이다”라며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몰라, 없어, 싫어, 행동실시” 등 알 수 없는 말들을 하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A씨는 “영장이 있느냐”고 묻는 등 정상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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