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 국제화의 가장 큰 중심은 ‘문화’

경북, 낙동강 700리 중심 균형발전 이룬다

2011-09-27     전수영 기자

안동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산업화 박차
세계문화엑스포, 문화경쟁시대에 명품축제로 거듭나


문화전도사. 이는 ‘한국 최고의 문화페스티벌’을 통해 세계로 진출해도 손색없는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애칭이다. 문화전도사인 김 지사는 “경상도가 낙동강 700를 따라 형성된 상주의 사벌국, 의성의 조문국, 김해의 가야국 등 13개 고대국가를 경주의 신라가 통일한 역사문화적 전통을 지켜오다 박정희 대통령이 그 맥을 오늘에 되살려 근대화로 꽃피웠다”며 “새마을운동을 통해 가난을 극복한 한국인의 자긍심을 가슴에 품고 국제적 빈곤과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교류를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경상도란 명칭이 생긴 지 700년이 되는 2014년에 도청을 안동과 예천 사이의 10승지 중 하나인 명당 터로 한옥청사를 신축해 이전하는데 맞춰 ‘모두가 행복하게 잘사는 경북’을 위해 산악지역을 끼고 있어 상대적으로 낙후된 ‘상주·안동·문경·예천’ 등의 북부지역에 대해 ‘산업화’를 통해 균형발전을 이루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일요서울]은 지난 20일 도청 접견실에서 ‘문화전도사인 김 지사’를 만나 도민들과 삶의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고 느꼈던 ‘소통의 행정비결’을 인터뷰했다.

“2만 불 시대 대한민국의 나갈 좌표는 ‘느낌 있는 복지’다. 이는 백두대간을 따라 낙동강 젖줄 700리와 동해안 1000리를 이어 발전한 신라문화권이 오늘의 한국사회와 소통하고, 더불어 함께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공동번영의 길로 나가야 할 가치다”

국내 유일의 민선자치단체장 5선인 김 지사는 ‘느낌 있는 복지’로부터 [일요서울]과의 인터뷰를 시작했다. 공동의 미래를 위해 사회 구성원들 간의 여러 가치들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출발점이란 의미를 ‘종신양로 불왕백보(終身讓路 不枉百步)’의 고사성어로 설명했다.

이를 위해 김 지사는 스스로 주민의 소리를 듣기 위해 삶의 현장을 누비며 ‘일자리 창출’에 혼신의 열정을 쏟고 있다. 그러다보니 요즘에는 ‘문화전도사’ 외에 ‘현장전문가, 야전사령관’이란 별칭이 더해졌다.

김 지사는 “새마을운동은 가난을 극복한 우리나라의 저력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다”며 “원조 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발전한 만큼 이제 우리는 국제빈곤과 질병퇴치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운동을 세계로 수출해 국제사회의 빈곤문제와 해답을 주겠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22일부터 미국 LA에서 열리는 행사에 이명박 대통령과 함게 참석해 유엔본부에서 ‘빈곤문제’에 대해 우리가 새마을운동을 통해 가난을 극복한 경험을 기조 발제하는 것도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을 세계에 과시하는 효과를 갖는다는 해석이다.

김 지사는 경북도의 발전을 꾀하면서 추풍령을 기준으로 이북지역인 수도권과 이남지역의 발전 속도가 다름을 지적하며 “수도권은 비만인 반면 그 외 지역은 빈곤 상태”라며 중앙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경북도가 중심이 되어 강원도까지 아우르는 에너지 산업벨트를 통해 경북 동부지역을 발전시킴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안동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해 산업단지를 조성하여 전반적인 균형발전을 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인터뷰 내내 균형발전을 강조하며 중앙정부가 산업이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 중심 논리에서 벗어나 지방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도민들의 신임이 두텁다. 비결은 뭔가.
▶ 내가 이렇게 민선5기까지 단체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현장’에서 찾을 수 있다. 나는 야전사령관처럼 항상 현장에서 답을 구하고 있다. 실제로 도민들은 자신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수해 현장, 아픔의 현장에 도지사가 있기를 바란다. 이렇게 현장에서 직접 도민들의 얘기를 듣고 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 일자리를 강조하고 계신데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 일자리는 시대적 과제이자 최고의 복지다. 자식의 취직 걱정 없는 그런 경북을 만드는 게 꿈이다. 그래서 민선5기 출범과 동시에 일자리+투자유치를 위한 TWO-TOP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4년간 총 22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 돼 친서민 취약계층 일자리에 주력할 것이다. 경북도는 지난해 일자리평가에서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15억 원의 시상금도 받았다. 우리는 전국 최초로 ‘청년일자리 뉴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궁극적으로는 투자유치가 일자리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 지역 발전을 어떻게 이룰 계획인가.
▶ 우선 낙동강을 중심으로 지류하천사업으로 연결할 것이며, 국가 에너지의 40%를 책임지고 있는 동해안의 울진을 축으로 강원도를 잇는 국가 에너지 산업벨트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도내 북부 지역은 산악지대라 발전이 더디다. 특히 안동 북부지역이 그렇다. 그래서 도청사를 2014년에 안동과 예천 중간 지역으로 옮길 계획이다. 2014년은 경상도란 이름이 생긴 지 7백 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안동 북부지역을 산업화 지역으로 개발해 경북도 전체의 균형발전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 우리나라 전체로 봤을 때 균형발전은 어떤가?
▶ 국내 산업이 수도권에 너무 편중되어 있다. 국내 산업발전 양상은 크게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구분된다. 추풍령 이북지역은 발전이 잘 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추풍령 이남의 경우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편이다. 균형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동서 간의 갈등보다 더 심각한 남북의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결국 수도권은 비만인 반면 그 외 지역은 빈곤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균형이 깨져 또 다른 갈등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끊어내야 한다.

- 어떤 도지사로 남고 싶은가.
▶ 편한 지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라도 부르면 달려가는 지사가 되고 싶다. 특히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지사가 되고 싶다. 또한 도민들에게 다가가는 도지사가 되고자 한다. 지자체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 실제로 갈등은 모든 것을 무너트린다. 이런 갈등의 조정력이야말로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 도민과 국민에게 한 말씀 해 달라.
▶ 공동의 꿈이 함께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와 국민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종합된 가치를 사회적인 총화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이것은 나만의 미래가 아닌 공동의 미래에 해당된다. 종신양로 불왕백보(終身讓路 不枉百步)라는 말이 있듯이 평생 동안 남에게 길을 양보해도 그 손해는 백보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서로 양보하고 국민 모두가 화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