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꿈사 (여의도를 꿈꾸는 사람들)②
“‘민심의 바다’로 몸 던져 갈등 해결 정치 해보겠다”
2011-09-14 조기성 기자
“국민의 마음 시원하게 하는 멋진 정치 펼칠 것”
“국가와 지자체, 윈윈할 수 있는 역할하고 싶다”
19대 총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일요서울]은 19대 국회 입성을 희망하는 ‘여의도를 꿈꾸는 사람들(여꿈사)’ 두 번째로 박재우 한나라당 상근 부대변인을 만나봤다. 박 부대변인은 청년위원회 활동을 겸하며 19대 총선에서 용인시 처인구 출마를 준비 중에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처인구에 있고 싶다는 박 부대변인의 정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총선 출마 계기는
▶ 정치를 희망한 지는 20년 정도 됐다. 91년 지방선거에서 아버지께서 마산시의원에 출마해 2번 연임했었다. 당시 주민과 만나고 민원을 해결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나도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년 총선이 목표라기보다 이제 출마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됐다.
- 처인구를 선택한 이유는
▶ 용인은 현재 중소도시에서 대도시로 전환하는 시점이다. 고향은 경남 마산이지만 용인으로 온 지 20년이 됐고, 제2의 고향이다. 출생지는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살아가는 곳은 선택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용인에서 살아갈 날이 더 많다. 마지막 순간까지 용인에서 보낼 것이다.
- 처인구 당선은 힘들지 않나
▶ 우제창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탄핵정국에 힘입어 정치에 입문한 지 두 달 만에 당선됐었다. 18대 총선에서는 친박 바람이 불어 친박연대 후보가 나오면서 표 갈림 현상으로 우 의원이 당선됐다. 우 의원은 훌륭한 분이지만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역의 바닥정서를 잘 알고 있다. 10여 년 전 처인구에서 일식당을 운영한 적이 있다. 보통사람이 그러하듯이 경험이 없던 나는 2년 만에 완전하게 망했다. 그 이후 보험회사, 노동현장을 돌아다녔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어려운 시기를 버텨냈다. 편안하게 성장하신 분들의 체험현장 이벤트처럼 경험한 것이 아니라 나는 생존을 위해서 그러한 일들을 했다. 민심 속으로 몸을 던져 열심히 뛰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 지역 민심은 어떤가
▶ 한나라당이 욕을 많이 먹고 있다. 이래저래 힘든 상황이다. ‘민심의 바다’가 있다면 기성정치는 작은 배를 타고는 가까운 바다로, 큰 배를 타고는 먼 바다로 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수면 위에서 민심의 바다를 관찰하는 수준으로는 변화하는 국민의 여망을 따라갈 수 없다. 이젠 민심의 바다 속으로 뛰어 들어가서 민심이 어떤지 알아야 할 때다.
- 처인구의 가장 큰 현안은
▶ 경전철 문제다. 완공된 지 1년이 넘었는데 시의 재정적 문제 때문에 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 국회의원이 해결에 나서는 방법은 결국 권한과 책임을 정부로 이양한다는 법적인 토대를 만드는 것이다. 정부와 용인시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교통편의 시설이고 1조가 넘는 거대한 프로젝트인데 기초자치단체에 맡겨버리는 것이 안타깝고 정부가 무책임하다고 생각된다.
- 처인구에서 꼭 이루고 싶은 현안은
▶ 수도권 규제들이 묶여있다. 오염총량제·한강수계법·팔당및송탄상수원보호법 등 개발행위를 하기에 안 좋은 여건이 무수히 많은 실정이다. 각종 규제들을 완화시켜야 한다. 용인은 2020년까지 인구 120만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로 국토해양부에서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다. 현재 용인시 인구가 90만 명이다. 아직 30만 명의 유입이 가능한데 기흥구나 수지구는 개발포화상태로써 앞으로 10만 이내로 수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럼 나머지 20만 이상은 처인구에서 받아들여야 한다. 광주에서 용인을 거쳐 안성으로 이어지는 45번 국도가 있다. 45번 국도를 축으로 하는 용인르네상스를 열어보겠다. 도시개발의 좋은 표본을 계획하고 있다.
- 여의도에 입성하면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 사회 현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갈등 요소를 최소화시키겠다. 갈등 해결의 우선순위를 처인구에 두겠다. 국가와 지자체의 각종 개발·규제로부터 윈윈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 안철수 돌풍이 거세다. 어떻게 보나
▶ 기존 정당이 이런 환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 집권당의 상근 부대변인과 청년위원회 활동을 겸하고 있으면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이 바라는 정치는 상당히 앞서나가고 있지만 정치권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안 원장의 출마설도 국민의 눈높이와 바람을 따라가지 못해 나타난 현상이다. 아무튼 안철수 원장은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 보수 분열의 목소리가 높다. 한나라당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나
▶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지 못하더라도 그것이 곧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보수도 이제 다양화됐다. 보수를 한 덩어리로 보는 이분법적 사고가 족쇄를 채우고 있다. 한나라당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우리당이 ‘웰빙당’이라는 비판도 받지만 나는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다. 한나라당이 ‘실버타운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평생을 승승장구하고 누리고 사시던 분들이 은퇴하고 난 뒤 명예직이나 노후보장용으로 정치에 뛰어드는 것은 정말 막아야한다. 기존정치인들도 후진양성을 위해 적당한 시기에 용퇴도 하셔야한다. 국민들은 멋진 정치인을 원한다. 멋지다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지 국민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나라도 살고 한나라당도 산다.
- 유권자들에 하고 싶은 말은
▶ 선거는 정당도 중요하다. 하지만 후보에 대한 관심을 더 가져줬으면 고맙겠다. 후보가 평소에 어떻게 살아왔는지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면 지역 사회에서는 거의 다 알 수 있다. 지역 의원을 뽑는 것이니 그 지역에서 겪어본 사람이 분명히 존재 할 것이다. 물론 평가가 부정적이라면 등을 돌려도 된다. 하지만 긍정적이라면 기회를 줘도 좋다는 의미다. 학력이나 경력, 당만 보고 찍지 않아야 한다. 그런 19대 총선이 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