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꿈사 (여의도를 꿈꾸는 사람들)①

“약자에게 희망과 기회 주는 정치다운 정치 해보겠다”

2011-09-06     조기성 기자

“광진 을, 어렵지만 지역과 당 위해 열심히 뛰겠다”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정책 우선시 할 것”


내년 4월 11일 치러지는 19대 총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현역 의원들뿐만 아니라 도전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일요서울]은 이번 주를 시작으로 19대 국회 입성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만나 총선을 내다보고 그들이 꿈꾸는 정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여의도를 꿈꾸는 사람들’(여꿈사)을 기획했다. 그 첫 번째는 전지명 한나라당 재정위 부위원장이다. 전 부위원장은 전 친박연대 대변인을 지냈고 지난해 9월 한나라당에 복당해 현재는 한나라당 대표의 통일외교 특보로 활동 중이다. ‘광진구(을)를 운명적으로 맡아야 될 것 같다’는 그를 만나 총선에 임하는데 따른 포부를 들어봤다.

- 총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준비는 많이 했나.
▶ 광진 갑은 을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나라당 지지도가 높은 편이지만 광진 을은 녹록지 않은 지역이다. 특히 한나라당에 대한 지역 민심이 많이 떠나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시점에 많은 유권자들이 ‘그래도 전지명이 나오면 승산이 있다’며 내게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여태까지 한나라당 후보가 단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는 어려운 지역임에는 틀림없다.

나는 그동안 광진구에서 꾸준히 지역 활동을 해왔던 바탕으로 차질 없이 준비를 할 것이다. 그동안 지역의 큰 행사에는 거의 다 참석하고 있다.

- 친박 정치인으로서 대변인 시절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공격에 엄호 논평으로 유명했는데, 출마 시 박 전 대표의 지원을 많이 기대하나
▶ 그 분은 특정인이나 특정 지역을 위해 움직이시는 분이 아니라 전체를 보고 당 차원에서 판단하시지 않겠는가. 물론 내가 바른 정치 할 수 있도록 많은 지도와 관심을 가져 주실 거다.

- 결심한 지 얼마나 됐나
▶ 아직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다. 만약 내가 이 지역을 맡게 되면 지금 사분오열 돼 있는 당 조직의 결집을 이루어낼 것이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든지 당선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호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어렵다 싶은 지역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면 당의 입장에서나 내 개인적 입장에서 더 큰 보람을 느끼지 않겠는가.
말하자면 지금까지도 고생을 했지만 앞으로 더 힘든 난관이 있다 하더라도 지역과 당을 위해 열심히 뛰어 보겠다. 이 지역에 나를 지지하는 분들이 많다. 조직 활동 뿐 아니라 지역 봉사활동도 해왔다. 최근 ‘광진구를 운명적으로 맡아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다 보니 희망적인 부분도 많은 것 같다.

- 광진구 어떻게 예상하나
▶ 대략 17년 동안 지역 활동을 했기에 지지도는 매우 높은 편이지만 현재 정당차원의 지지도로 볼 때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다. 지난 18대 총선 때의 상황은 한나라당 입장에서 보면 유리했지만 지금은 달라진 상황이다.

그래서 당 조직 정비가 빨리 이루어져야만 한다. 당 조직이 거의 와해되다시피 해서 이 지역의 당원들은 물론 주민들도 우리 당에 대한 확고한 신뢰감을 못 찾고 있지 않나 싶다.

아마 추미애 후보와 겨루지 않을까 예상한다. 지난 18대 총선 예비 후보일 때 몇 차례의 여론조사 결과, 당시 추 후보보다 내가 5~12% 정도 앞섰다. 당연히 여론조사 1위였기 때문에 최종후보자가 되리라 믿었다. 그래서 공정한 공천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해 4년을 기다리게 된 셈이다.

- 지역 현안은 생각해 봤나
▶ 물론 현안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가 아닌가.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것도 아니지 않는가. 때가 되면 이 지역에 가장 걸 맞는 공약을 발표할 것이다.

- 한나라당의 떨어진 민심을 돌릴 수 있는 반전 카드는
▶ 무엇보다 불공정 구조와 잘 못된 기득권이 있다면 그것을 과감히 깨고 경쟁력을 최우선시 해야 되리라 본다.

그리고 국민과 약속 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실행이 없는 공수표만 남발하면 어느 국민이 신뢰하겠나. 지금 홍준표 대표 체제의 지도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매우 클 것이다.

- 친박연대로 가게 된 계기는
▶ 정치 신인이었던 나에게 진정으로 조언을 해주는 사람보다는 실망스럽게도 그렇지 못한 정치인이 적지 않았다. 18대 공천에서 어이없이 불이익을 당하고 상당히 실망하고 있었을 때였다. 그때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은 사람끼리 당을 만들어서 ‘가슴으로 한번 원칙과 신뢰의 정치를 해보자’고 의기투합한 것이 친박연대였고 동시에 나도 참여하게 됐다.

- 감세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 외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법인세는 높은 편이다. 법인세율이 높으면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 수가 있다.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외국인 투자 유치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법인세를 낮춰야 한다. 그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구분해야 한다.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법인세율을 낮춰 감세효과를 높여야 한다. 그러나 소득세 감세는 철회돼야 맞다고 본다. 소득이 많으면 그만큼 세금을 더 내야하지 않나. 그게 형평성의 원칙에도 맞고 부자감세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는게 아닌가 싶다.

- 북한학을 전공한 북한 전문가(정치학 박사)로서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 MB정부의 대북정책은 여론조사에 근거하면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상호주의 원칙’의 대북정책 기조는 유지하되, 북측의 태도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 이제는 틀에 맞춘 형식적 대화가 아닌 진정성 있는 남북대화와 상호 간의 약속 실행을 통해 정치적 신뢰회복을 구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 여의도에 들어가면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 정치다운 정치를 해보고 싶다. 약자를 보호하고 희망과 기회가 주어지는 기회균등의 세상을 만드는 정치를 해보고 싶다. 책임 있는, 책임지는 정치를 해야 되지 않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정치 혁신이 요구되고 있지 않는가. 그래서 구태의연한 철옹성 담장 같은 정치권의 기득권은 깨야 하지 않겠는가. 공짜를 멀리하면서 스스로 내 지갑 먼저 여는 솔선수범 형 정치인이 되어 보겠다.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정치 문화도 선진화 돼야 하는 만큼 정치 문화 선진화를 위해 성실히 노력하겠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