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폭행 사건’…30대 치과의사 “억울하고 원통해”
유명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지난 25일 오후 ‘의료 합의금을 노린 환자한테 폭행당하고, MBC 기자한테’란 제목으로 논란이 된 치과의사의 해명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이씨에 따르면, 2011년 4월부터 해당 치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 함모(65·여)씨는 치아 임플란트 수술을 하고 난 같은 해 12월부터 ‘치아가 변기 같다’는 식의 항의를 해 왔다.
당시 이씨는 추가치료를 해주면서도 1년여 동안이나 지속되는 항의 끝에 치료비를 돌려줄테니 다른 병원으로 갈 것을 요구했지만 함씨는 ‘의사가 그러면 안 된다’며 거절했다.
급기야 지난 23일 문제의 폭행사건이 발생했고, 이씨는 “올해 9월 양악 수술을 하고 10월에 쌍꺼풀 수술을 해서 그 어디보다 불안한 부위가 얼굴이었다”며 자신의 상태를 설명했다.
특히 “경찰에서 사실 확인을 위해 CCTV를 돌려보던 중 환자의 사위가 이를 몰래 녹화, 편집해 각 방송사에 돌렸다”며 “사위란 사람이 병원 집기를 부수고 직원들과 저의 어머니에게 ‘의사를 죽이겠다. 병원을 불태우겠다. 깡패를 동원해 병원을 부숴버리겠다’는 등 폭언을 하며 영업을 방해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이씨는 “어제 MBC 보도국 기자가 취재해 간 결과에서 전 나이가 훨씬 많은 여자 환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미친 의사가 되고 말았다”며 “환자는 이전에도 다른 성형외과에서 같은 방식으로 의사의 인권과 재산을 유린했다고 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환자는 언제나 약자고 의사는 언제나 강자입니까?”라며 “진료에 의학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걸 차트와 엑스레이 CT를 통해 증명할 수 있다. 정말 억울하고 원통해서 미칠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이씨의 해명 글에는 12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의견 또한 분분하다. 한 누리꾼(tht****)은 “의사 분 폭행은 잘못되긴 했지만 그 할머니가 더 고약하네요. 정당한 소비자 권리를 넘어 무슨 특권인 마냥…. 소송 잘되시길 바랍니다”라며 이씨의 상황을 옹호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neohj****)은 “동영상을 본 나로서는 뺨 한두 대로 10분간 할머니를 패는 건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네요. 아무리 진상환자라도 그건 아닌 듯…. 정당방위라고 하는 분들 참 이해가 안 가네요. 할머니가 저렇게 개 패듯이 팼나요?”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이씨와 함씨 양측은 서로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며, 경찰은 양쪽이 서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당시 상황을 정확히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