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도둑놈 다이어리', '4년 간 이어온 힘의 원천은?'

2012-10-25     이지형 기자

대학로의 대표적인 연극으로 손꼽히는 ‘도둑놈 다이어리’는 드물게 4년 이상 각 극단의 무대에 올라 하나의 '레퍼토리'를 구축한 연극이다. 매 공연마다 유명 배우들의 출연으로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이 연극의 장수 비결은 바로 탄탄한 스토리다.

현대판 홍길동을 자처하는 두 형제의 좌충우돌 범죄 행각을 훔쳐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그들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도둑질을 시도하는 두 여주인공의 모습도 흥미롭다. 이들의 이야기는 권선징악으로 끝날까? 아니면 러브라인으로 끝날까?도 흥미진진하다.

부패한 사람들의 돈만 훔친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는 두칠과 정노. 이 두 도둑들의 집에 아름다운 미녀 마동나가 세 들어 살게 된다. 그녀를 미인으로만 알고 있는 두칠과 정노는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그녀 역시 형제의 돈을 노리는 도둑이다.

두칠은 마동나가 도둑인 것을 알아차리지만,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그의 마음이 진심임을 알게 된 마동나는 형제의 금고 앞에서 마음을 잡지 못하게 되는데, 정노를 좋아하던 희진이 강도로 돌변하면서 이야기는 더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권력과 물질 위주의 사회에 자성의 목소리를 높인지 오래지만 여전히 달라지는 것이 없어 보이는 우리 모습, '도둑놈 다이어리' 속 도둑놈의 목소리에 당당할 수만은 없다.

돈에 무너진 사랑과 사람, 값을 치르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배우 최애성, 김기두, 서건우, 유현, 안재우, 배소은, 한다은, 구혜리, 임세미등이 열연을 펼친다.
 
한편, 도둑놈 다이어리를 10월의 볼만한 연극으로 선정한 ㈜네비스의 닭강정 프랜차이즈 전문점인 닭깡에서는 10월의 볼만한 연극으로 ‘도둑놈 다이어리’를 선정하고 고객들과 함께 연극을 관람하는 시간을 갖는다. 네비스는 24일부터 시작해서 한 달 동안 15팀의 고객들과 함께 도둑놈 다이어리를 함께 관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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