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담배녀’ 사건이 뭐기에…유시민 딸 사퇴 논란

2012-10-19     고은별 기자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서울대학교 사회대 학생회장을 맡고 있던 한 학생이 이른바 ‘서울대 담배녀’ 사건으로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장녀 수진(22)씨는 지난 18일 사회대 학생회 홈페이지에 ‘사회대 학생회장 사퇴 의사를 밝히고 권한 대행 선출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유씨는 글을 통해 “자신이 사회대 학생회칙이 규정한 ‘성폭력 2차 가해’에 해당하는 행위를 했지만 이에 대해 사과하고 시정할 의사가 없어 학생회장으로서 직무에 맞는 책임을 다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씨는 또 “사건 신고를 반려한 것과 A씨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한 것 등을 후회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내 잘못이 성폭력으로 낙인찍히거나 이를 이유로 피신고인에게 무한정한 폭력을 휘두를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씨는 심각한 우울증과 거식·폭식증 등 신체적, 정신적으로 괴로움을 겪기도 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유씨가 학생회장 자리에서 사퇴하게 된 이유는 앞서 A씨가 지난해 3월 “이별을 통보하던 남자친구 B씨가 담배를 피우며 남성성을 과시해 여성인 나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발언권을 침해하는 등 억압적인 발화상황이 있었다”며 B씨를 성폭력 가해자로 규정한 후 사회대 학생회에 신고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유씨는 B씨의 행위를 성폭력이 아니라고 판단해 이를 반려했고, A씨는 “관악 학생사회 여성주의 운동은 성폭력을 강간으로 협소화하지 않고 외연을 넓혀왔다”며 “반성폭력 운동의 원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니 앞으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고 다니지 말라”고 유씨를 비난했다.

또 그 후 유씨는 ‘성폭력 2차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일부 학생들과 갈등을 빚어오다가 결국 학생회장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서울대 담배녀’로 불리며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사건을 접한 트위터리안들은 “서울대 여학생이 페미니즘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한 게 아닌가 싶네요”(@a5021***),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안 나오네”(@poppy9***), “아무데나 성폭력 가져다 붙이네. 남자들도 여자가 담배피면서 헤어지자고 하면 성폭력?”(@sado***) 등의 반응으로 불쾌감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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