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물난리에 휴가 미루고 대책마련 부심
2011-07-28 이현정 기자
이 대통령은 당초 이달 말 휴가를 떠날 계획이었지만,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자 비가 그친 뒤 상황을 봐서 휴가 날짜를 다시 잡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가 오는 상황에서 휴가를 떠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비가 그치는 것을 보고 휴가 기간을 단축해 다녀오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8일 아침 식사를 하면서도 호우상황을 체크하고 출근하면서도 비가 내리는 하늘을 보며 "비가 와서 걱정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 앞서 "인명피해는 없어야 하는데 걱정이다. 교통상황은 어떠냐. 기후 변화가 무섭긴 무서운 거다. 그나마 농산물 수확기도 다가오는데 농촌 지역에 안 온게 다행이다"며 비 피해를 주제로 10분간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전날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 위치한 중앙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고 청계천 일대를 돌아보며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가 많이 와 오늘도 가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인데, 오히려 대통령이 움직이면 피해복구에 방해가 될 수도 있어 오늘 현장점검 일정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도 비 피해를 피해가진 못했다. 27일 내린 시간당 최대 110.5㎜의 폭우에 춘추관 건물 천장에서 빗물이 새는 사고가 발생한 것.
춘추관 1층 제1기자실에는 이날 오전부터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져 수건을 깔아놨고, 2층 춘추관장실 앞 천장도 빗물이 떨어져 양동이를 받쳐 놓았다.
청와대는 빗물이 샌 천장을 뜯어 안쪽에 비닐을 깔아 임시로 빗물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