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새 도로명 불교명칭 무더기 삭제에 불만

2011-07-26     윤지환 기자
윤지환 기자 = 오는 29일부터 도입되는 ‘도로명 새주소’에 불교 관련 도로명이 무더기로 사라져 불교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은 이번 법 개정이 국민정서와 반대되는 것이라며 ‘도로명 새주소’ 자체를 백지화해야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비구니 종단 보문종의 총본산인 서울 성북구 보문사의 경우 인근 도로는 보문사의 900년 역사를 반영해 ‘보문로’라는 명칭으로 표기 돼 있는데 사찰 바로 앞 진입로에는 ‘지봉로’라는 새 이름이 붙었다.이에 보문사는 지난해 8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해당 도로를 본래 이름인 ‘보문사길’로 돌려놔 달라고 요청했지만 행정안전부와 성북구청은 민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보문사는 해당도로가 본래 이름을 되찾을 때까지 성북구청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와 항의 집회를 진행하고 인터넷 서명 운동을 벌인다는 방침이지만 도로명이 원래 이름으로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불교계에 따르면 이처럼 ‘도로명 새주소’시행과정에서 사라지는 불교 관련 도로명칭들은 지금까지 확인된 곳만 모두 200여 곳이다. 서울 성북구 개운사의 진입로도 ‘인촌로’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가 불교계와 항일 단체들의 반발로 본래 이름인 ‘개운사길’을 되찾았다. 조계종은 뒤늦게 종단 차원의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