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새 도로명 불교명칭 무더기 삭제에 불만
2011-07-26 윤지환 기자
예를 들어 비구니 종단 보문종의 총본산인 서울 성북구 보문사의 경우 인근 도로는 보문사의 900년 역사를 반영해 ‘보문로’라는 명칭으로 표기 돼 있는데 사찰 바로 앞 진입로에는 ‘지봉로’라는 새 이름이 붙었다.이에 보문사는 지난해 8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해당 도로를 본래 이름인 ‘보문사길’로 돌려놔 달라고 요청했지만 행정안전부와 성북구청은 민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보문사는 해당도로가 본래 이름을 되찾을 때까지 성북구청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와 항의 집회를 진행하고 인터넷 서명 운동을 벌인다는 방침이지만 도로명이 원래 이름으로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불교계에 따르면 이처럼 ‘도로명 새주소’시행과정에서 사라지는 불교 관련 도로명칭들은 지금까지 확인된 곳만 모두 200여 곳이다. 서울 성북구 개운사의 진입로도 ‘인촌로’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가 불교계와 항일 단체들의 반발로 본래 이름인 ‘개운사길’을 되찾았다. 조계종은 뒤늦게 종단 차원의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