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홍준표 '막말'에 "뒷골목 양아치로 착각하나" 비난
2011-07-15 박정규 기자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홍 대표가 기자에게 인격을 모독하는 폭언을 했다"며 "사석도 아닌 공개된 자리에서 어찌 그런 일을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천 최고위원은 "법으로 따지면 모욕죄다. 사후에 해당 언론사에 사과했다니 그나마 다행"이라며 안상수 전 대표가 '보온병'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점을 들어 "'올해의 다물어야 할 입'으로 선정한 바 있는 전임자의 전처를 밟지 않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조배숙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홍 대표가 여기자에게 폭언의 말을 했다. 도를 넘고 있다"며 "홍 대표는 일개 의원이 아닌 집권여당의 대표"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 이런 말이 나오는지, 뒷골목 양아치로 착각하고 있나보다. 막가파식 발언"이라며 "기자의 질문은 국민이 궁금한 것을 물어본 것인데,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조 최고위원은 또 "거울 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는 안 된다는 여성비하 발언도 한 적이 있다"며 "안 전 대표의 '자연산' 발언과 함께 한나라당 안에는 양성평등의 DNA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도 "조폭도 아니고, 집권여당 대표의 발언이라고 보기에는 명백히 금도를 넘어섰다.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홍 대표가 취임 불과 며칠 만에 전임 대표의 부적절한 전철을 그대로 밟는 것 같아 참으로 유감"이라며 "더욱이 취재기자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식의 협박조의 발언은 공안검사 출신인 홍 대표의 본색을 그대로 드러내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한나라당에 여성비하 정당이라는 오명도 모자라 이제는 폭언정당이란 오명까지 추가되게 생겼다"면서 "이런 문제가 생길 때마다 '별것도 아닌것을 가지고 떠들어대는 언론과 국민들이 문제'라는 식으로 일시모면에만 급급한 한나라당의 근본태도가 변하지 않는 이상 한나라당의 여성비하, 폭력은 절대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