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물질 검출 ‘다우니’…대형마트 판매중단 ‘후폭풍’

2012-10-11     김종현 기자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세계 1위 섬유유연제 다우니가 독성 화학물질 검출로 판매 중단위기에 직면했다. 소비자들은 환불과 리콜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고 일부 대형마트 역시 판매중단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한국P&G 측의 무성의한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유독물질 검출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반품과 환불 문의가 잇따르자 전 매장에서 다우니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 이마트의 경우 자신들이 직수입한 미국산 제품만 판매 중이다.

이들 대형마트는 자체 온라인쇼핑몰에서도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이번 논란은 지난 9일 소비자시민모임이 시중에 유통되는 10개 섬유유연제에 대해 표시실태와 방부제 성분을 검사한 결과 다우니일부 제품에서 유독물질로 알려진 글루타일데히드(98mg/kg)와 개미산(316mg/kg)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특히 유독물질인 글루타알데히는 미국산 제품에서는 검출되지 않고 국내 수입되는 베트남산 제품에만 들어 있어 역차별 논란까지 더해졌다.

다우니 제품은 지난 7월에도 제품 포장재 뒷면 성분목록에 주로 비료로 사용되는 물질인 인산염이 표기돼 있어 한 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P&G 측은 다우니에 함유된 글루타알데히드는 전체의 0.0098%의 극미량이고 유해화학물질관리법상 전체의 25% 이상의 농도를 차지할 때만 유독물질에 해당한다다우니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임상시험을 마쳤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고 해명했다.

또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글루타알데히드는 미국, 유럽연합 등 전세계적으로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사용이 허용되는 보존제이며, 한국에서도 화장품에 0.1% 함량까지 사용이 허용된 성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 P&G는 이 같은 해명 이외에 본사 방침상 환불이나 리콜조치 등의 추가 조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소비자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온라인 게시판과 SNS 등을 통해 발표가 나온 이상 우선 사과와 그에 대한 조치가 나와야 한다”, “정확한 자료나 근거자료를 가지고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닌지”, “해명은 이해하겠으나 미국산 다우니에는 안들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이 필요하다”, “다우니 모두 환불 조치해야 한다등의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와 함께 이수경 한국P&G 사장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이 사장은 앞서 지난달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지난 7월 신임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소비자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시 높은 GDP 수준, 글로벌 최상위권에 속하는 스킨케어 시장의 규모, 수준 높은 취향과 까다로운 눈높이의 소비자가 있는 한국은 무한 성장 가능성을 자랑하는 주요 전략 시장이라며 “P&G는 한국을 선진 시장 성장 동력이자 혁신 허브로 보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이 사장의 포부는 한국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립 서비스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회사 측의 대응여부에 따라 섬유유연제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전망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