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필리핀서 韓사업가 살해·암매장 일당 구속기소
2012-10-10 고동석 기자
[일요서울|고동석 기자]필리핀에서 40대 한인 재력가를 납치해 살해한 일당이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형택)는 10일 금품을 빼앗기 위해 40대 재력가를 살해한 혐의(강도살인·사체유기)로 정모(32)씨 등 4명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월 2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사업가 정모(41)씨를 납치해 주택 뒷마당에 암매장하고 금고에서 70만페소(약 1800만 원)와 2만4000 홍콩달러(약 340만 원)를 빼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범행 직전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돈을 모두 잃고 평소 얼굴만 알고 지내던 숨진 정씨가 거액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금품을 빼앗으려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당일 이들은 차량 2대와 대포폰을 준비해 정씨를 감금할 숙소까지 예약해 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이들은 정씨를 납치해 집과 금고열쇠, 신용카드, 지갑 등을 강탈했고 이 과정에서 정씨가 의식을 잃고 질식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정씨의 사체를 은폐하기 위해 필리핀 앙헬레스 지역에 주택을 1년간 임차해 집 뒷마당에 매장한 뒤 잔디로 덮었다.
현재 이들은 각각 상습 도박죄와 사기죄, 도주차량죄 등으로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아 집행유예 기간 중에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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