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감] 대기업들, 빵집사업에 자사 밀어주기 여전

2012-10-08     전수영 기자

[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재벌들이 골목상권의 하나인 빵집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자사 또는 계열사 빵집 밀어주기 형태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지식경제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 이명희 회장의 딸 정유경 씨가 지분의 40%를 가지고 있는 (주)신세계SVN의 빵 브랜드들이 그룹사인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에 거의 100% 입점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138개 이마트 지점 중에 신세계SVN의 ‘데이엔데이’ 빵집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곳은 111곳. 이와 함께 신세계SVN이 운영하고 있는 ‘밀크앤허니’ 브랜든는 26곳에 입점해 총 137개 지점에 입점해 있다.

이마트뿐 아니라 신세계 백화점 10개 중 9개에 신세계SVN의 베이커리 브랜드인 ‘달로와요’가 입점해 있다.

롯데백화점 30개 중 16곳에 롯데브랑제리의 보네스뻬가, 현대백화점 14곳 중 13곳에 베즐리베이커리가 여전히 성업 중이다.

보네스뻬는 롯데 계열사인 (주)롯데브랑제리에서 만든 브랜드이며 베이즐베이커리는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주)현대그린푸드가 만든 브랜드이다.

이부진 대표의 호텔신라와 홈플러스가 합작해 만들었던 ‘아티제블랑제리’ 브랜드 도한 홈플러스 131개 매장 중 130곳에 입점해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326개 홈플러스 SSM 지점 중 242개 매장에도 아티제블랑제리가 입점해서 영업 중이다.

다만, 호텔신라의 지분 19%를 홈플러스가 인수하면서 아티제블랑제리는 홈플러스가 단독 운영한다고 볼 수 있지만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대기업이 계속해서 운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우택 의원은 8일 진행된 지식경제부 국정감사에서 “대기업의 계열사 빵집 챙기기 같은 그룹사 밀어주기의 형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사 혹은 계열사에서 베이커리 브랜드를 만들어 본인들 매장에 입점시켜서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을 하는 것은 손수 만든 빵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품질개선에 피땀을 흘리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희망을 자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앞으로 전통시장, 중소기업, 서민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jun6182@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