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영수회담 결과에 엇갈린 반응

2011-06-28     박세준 기자
여야는 27일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민생경제 회담 결과를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낸 회담이라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회담 당사자인 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야당들은 '한심한 회담' '실패한 회담'이라고 깎아내렸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분명한 가시적 성과를 도출해낸 금번 회담의 결과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한다"며 "산적한 민생현안에 대한 이 대통령과 손 대표 간의 허심탄회한 논의의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배 대변인은 ▲가계부채 적정수준 관리 ▲저축은행 피해자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록금 인하 및 부실대학 구조조정 계속 노력 ▲일자리 창출예산 확대 등의 합의사항을 회동의 중요한 성과로 꼽은 뒤 "한나라당 역시 적극 동감하고 국회 차원의 노력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위한 야당의 협조를 구한 것에 대해 여전히 재재협상만을 고수한 점이나, 국가재정법상 곤란한 사항인 추경편성을 요구한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민주당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필요하면 대통령도 만나고, 여야 대표회담도 하고, 여·야·정 협의체나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도 정상화해서 국민께 여야가 제대로 정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가계부채는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고, 저축은행 문제에는 최대한 협조하며, 일자리 창출은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공허한 말로만 끝난 최고로 한심한 회담이었다"며 "구체적인 실현방안에 대한 합의는 전혀 없었고, 아무런 성과도 없는 반쪽짜리 회담이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국민적 심판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이명박 정부로부터는 추호도 기대할 것이 없고, 국정을 바로잡고 민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권교체밖에 길이 없다는 것만 확인됐다"며 "손 대표의 어설픈 협상 행보가 국민들을 더욱 실망시키고 낙담시켰다는 세간의 지적을, 민주당은 뼈아프게 새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 역시 "민생과 직결된 문제들과 관련해서 하나라도 뚜렷한 해법이 나올 거라 기대했던 국민들의 실망이 크다"면서 "대통령은 3년 만에 이뤄진 영수회담을 떨어지는 지지율 제고의 수단으로 이용한 느낌이고, 손학규 대표는 이런 대통령의 면만 세워준 꼴이 됐다"고 질타했다.